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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이 있어서 항상 출근을 여러번 하는 나는 새벽부터 밤까지 같은 장소를 오고가는 일이 많다.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멀쩡했단 선거벽보가 오늘 아침에보니 특히 서울시 시장 선거벽보가 반으로 짤려있었다. 오세훈과 한명숙 사이가 말이다.
아마도 새벽 시간쯤 화가난 유권자가 반으로 두동강을 내 놓은것 같다. 새벽3시까지만 해도 한명숙후보가 이기고 있었으니 한나라당을 지지하던 분이 였나 보다. 뭐 반대일수도 있지만 말이다.
재정신으로 그런것 같지는 않고 술먹고 돌아오던 길이였을거다. 이걸 지켜보면서 선거결과에 감정을 넣으면 참 추해 진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늘도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전쟁날까 무서워서 민주당 찍은거 아니냐고 떠드는 소리를 들었다. 대부분 나이 많은 분들이 하는 소리가 댓구도 못하고 그냥 듣고만 있어야 했지만 말이다. 여기서 나이 많다는건 내 나이가 40대 중반이니 알아서 판단했으면 한다.
아마도 전국 곳곳에서 선거벽보 파손행위가 있었을것 같다. 선거도 끝났으니 그게 뭐 죄가 되는거 아니겠지 하고 말이다.
하지만 민주주의란 반대의견을 가진자를 존중하는 태도에서 출발하는거라는걸 잊지 않았으면 한다. 소수의 의견도 존중해 줄때 진정한 민주주의가 되는거다.
서울 시장이 누가 되건 시민을 위해서 일할것이고 잘하려고 노력할것은 분명하니 크게 차이 날건 없을것 같다. 개인적으로 안타까운건 빼앗긴 서울시청광장을 찾을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했었는데 그 기대가 무너져서 아쉬울 뿐이다. 그러다고 내 서울시청광장 촛불 들고 나간적도 없다. 뭐랄까. 자유가 있는것과 없는것의 차이라고 해야 하나 언제든지 갈수 있을것 같은 기대감과 가면 갇히거나 잡혀 갈까 하는 두려움의 차이일거다.
몇시간후 다시 가보니 벽보가 완전히 없어졌다 아마도 동사무소에서 치운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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