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한 직장 첫 월급을 받았습니다. 박봉의 월급이라 생활비로도 모자라는 돈입니다. 그런데 받고 보니 10일 날 왔다고 월말까지 21일 치만 준겁니다. 박봉이라 저축한 돈도 없는데 말입니다. 이번 달은 21일 치로 31일을 살라는 거죠.보통 20일 지나면 한 달치 주는 게 상식선인데 말이죠.
미국식인가 봅니다. 한국에서는 특히 제가 다니는 직장같이 비영리 단체는 원래 박봉이라는 점 때문에 이런 경우 한 달치를 그냥 주는 게 보통인데 점점 이상하게 변해 가는 것 같습니다.
아내에게 전화가 와서 이 말을 해주니 몹시 흥분하기에 여기 룰이 그런가 보니 그냥 받아들이자고 했어요.
하지만 중소기업이나 비영리 단체를 운영하는 회장이니 사장님들 박봉에서는 이런 식으로 계산하면 빚이 생긴다는 것도 아셔야 합니다. 빚이 한번 생기면 빚이 점점 커지는 게 보통이고요. 그럼 생활이 점점 어려워지게 된답니다. 사기는 바닥으로 떨어지고요.
겨우 생활비 되는 돈 주면서 이러시면 죽으라는 겁니다. 다행히 퇴사한 직장이 퇴직금이 있어서 빚을 내지는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이직할 때는 또 계약직이거나 연봉제라면 계약을 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조목조목 따져야 할 것이 많다는 말입니다.
저도 이번에 이직하면서도 놓친 것이 식사비였어요. 당연히 식사는 주겠지 했는데 알아서 먹는 거랍니다. 얼마나 당황스럽던지 용돈도 없는데 식사비까지 자체 해결이라니 순간 그냥 굶을까, 도시락을 가지고 다닐까 생각했어요.
그럴 줄 알았으면 여기 안 왔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월급도 더 많이 주는 곳에 합격하고 이곳을 선택한 제가 바보 같아진 하루였어요.
집에서 가까워서 이곳을 택했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식사시간에는 자전거를 타고 집에 가서 밥을 먹고 다시 출근한답니다. 저녁까지 먹을 때는 정말 죽을 맛이더라고요.
45년을 살면서 사회생활 18년 차인데 아직도 모르는 게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들도 계약직 갈 때는 잘 따져 보시고 이직하세요.
이거 너무 슬픈 이야기 같습니다. 아내가 매일 집에 오면 상사 욕하는 게 일인데 오늘은 한마디도 안 합니다. 오늘 월급 일이 너무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온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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