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에는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이 있어요. 이 녀석 아침에 일어나서 겨우 밥 먹고 옷 입고 학교에 갑니다. 겨우 200m 거리의 학교를 지각하면서 말입니다.
당연히 아침에 이빨도 안 닦고 갑니다. 엄마도 아침 잠이 많아서 뭐가 뭔지 구분도 못합니다. 빨리 가면 다시 자려고 신경도 안 씁니다. 그러다 보니 아들 녀석 입에서 중년 남자의 입냄새가 날 때가 있어요. 엄마에게 제발 좀 잘 가르치라고 해도 야단과 잔소리뿐이지 방법을 모르더라구요.
그래서 아빠인 제가 나서기로 했어요. 겨우 잠에 들때나 하는 양치질 그것도 대충 하는 습관 때문에 큰일 나겠더라고요. 일단 제 이론은 이렇습니다.
밥먹고 양치질하는 게 최대의 효과라고 해서 보통 이때를 맞추려고 하다 보니자꾸 까먹고 넘어가게 되거나 밥먹고 바로 닦으면 좋은데 간식 먹고 닦지 하고 또 미루어지고 그러다 보면 한두 시간을 그냥 지나가고 그러다 잠들어 버리는 겁니다. 그럼 이틀 지난 거죠.
다시 말해 최대의 효과를 내려는 욕심때문에 양치질을 놓치게 되는 거죠. 어른들은 커피 한잔하고 해야지 하다 놓치는 경우가 많고요.
사실 아무리 열심히 닦아도 치실을 사용해보면 알겠지만 이와 이사이의 음식찌꺼기는 남아 있답니다. 깨끗하게 보이는 건 사실 별 의미가 없는 거죠. 치실을 사용한다 해도 완벽할 수 없고요. 어느 정도 입안의 침이 세균을 막아 주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건 이젠 상식입니다.
그래서 전 아들에게 최고의 효과를 내야 한다고 가르치지 않고 아들에게 하루에 3번의 양치질을 몰아서 하건 나누어서 하건 횟수를 채우라고 주문했어요.
만약 어길 경우 매를 들겠다고 했어요. 아내는 반대했어요. 제대로 한 번이라도 잘 닦으면 된다는 거죠. 그게 뭐냐는 거죠. 그래서 말해 주었어요
횟수를 못 채우는 아이가 때를 맞출 수는 없는 거다. 한 번에 횟수와 때를 맞추라고 가르치기 때문에 아이가 못하는 거다. 성공하는 경험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거니 날 믿고 가만있으라고 했어요. 물론 아내는 승복하지 않더라고요.언쟁을 하다 싸움이 나기 직전 멈추었습니다. ㅋㅋㅋ 맞아 죽을뻔했어요.
하루에 3회가 채워지면 그때는 이젠 양치질 시간을 가르칠 거고요. 그다음 올바른 양치 방법을 가르치고요. 그다음에 가서 최대의 효과인 정확한 때를 가르칠 예정입니다.
한 번에 되는 집이야 뭐 고민이겠어요. 안 되는 분들 있다면 절 따라 하세요. 단계적 학습입니다.
1단계: 3회 ☞ 2단계: 3분 ☞ 3단계: 양치방법 ☞ 4단계: 최대의 효과
+ 아들이 1단계를 통과하면 매를 거두고요. 잘할 때 칭찬하는 것으로 동기 부여를 할 계획입니다. 만약 2단계 이상에서도 매를 든다면 아들은 즐겁지 않을 거니까요 즐겁지 않다는 건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거든요.
+ 제가 참 무식하죠. 이빨은 동물의 이를 말하는 건데 제 아들을 동물로 표현했군요 이나 치아라고 해야 하는 건데 말입니다. 제 국어실력이 이래서 아내에게 매번 놀림을 받아요. 창피하지도 않냐고요. 그럼 그러죠 머릿속이 자동 수정 기능 사용해 언제까지 불평할 건데 하죠. 사실 미안하죠. 어설퍼서.. 여러분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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