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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ice

일 떠 넘기는 상사 / 일 안 받는 직원

by 야야곰 2025.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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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부서장으로 일한다. 그래서 별의별 꼴을 다 본다. 요즘 시대에는 부하직원은 없다고 한다. 수평적 구조로 직책이 다를 뿐이라고 한다. 그 직책에 따라 책임이 더 있고 그 책임 때문에 월급을 더 받는다. 

 

 그런데 팀으로 일을 하다 보니 아무래도 업무 분장을 해야 하는 일이 발생한다. 그걸 조율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보면 맞다. 그런데 이 수평적 조직과 수직적 조직을 주장하는 사이에 갭이 너무 크다.  자연스럽게 서로 업무를 나누고 조율하면 좋은데 간혹 막내들이 참다 참다 폭발한다. 

 

가만있으니 가만이로 보이나

"가만있으니 가만이로 보이나"라는 말을 안다면 나이 많은 사람일 것이다. 이렇게 씩씩 거리면서 버티다 보니 세월이 갔던 것 같다. 

그리고 부서장까지 올라간 것이다. 

 

 막내들은 잔 신부름도 해야 하고 업무도 배워야 하고 진짜 익숙하지 않은 일을 하기 때문에 바쁘고 정신이 없다. 그래도 나이라도 젊으면 머리가 잘 돌아가니 다행이겠지만 막내인데 나이가 많으면 참 답답한 상황이 된다. 머리는 안 돌아가지 업무를 마구 떨어지면 업무는 많고 빨리 순서대로 처리도 못하고 정신도 없는데 일 못한다고 구박까지 한다.

  그렇게 사표 던지지 않고 견디어서 밑에 직원이 생기면 이젠 좀 편해지려나 싶은데 이때부터 전쟁이다.

 

 위에서는 새로운 오더가 내려오고 막내까지 챙기고 훈련시켜야 하는 막중한 일이 벌어진다. 이 과정에서 자기처럼 인내심이 많고 잘 참고 적응하면 좋겠는데 내 맘 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막내에게 끌려다니고 잘해주니 기어오르고 좀 혼내니 사표 던지겠다고 협박만 하고 안 던진다. 얄미운 녀석이 들어온 거다. 

 

같은 직원인데 왜 지시하냐

 여기에 같은 직원인데 왜 지시하냐고 따지면 기가막히고 코가 막힐 것이다. 아니 조직으로 일을 하는데 선배가 하라고 하는 일은 다 나중에 책임지며 할 일이고 배워야 할 일인데 이걸 안 받겠다고 자기 맘대로 이래도 되냐 싶을 것이다. 처음에야 설득하려 할 것이다. 그리고 결국 포기하게 될 것이다.

맞다.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라고 했지 하면서 머리를 스칠 것이다. 

부서장의 업부 분장

이렇게 되면 부서장을 찾아와서 판결을 요청하기도 한다. 잠시는 해결되겠지만 결국 두 사람의 감정싸움은 시작되었기 때문에 협력을 잘하지 못하게 될 것이고 문제는 계속 발생하게 된다. 막내가 완강하게 거부를 하면 사실 막내 바로 위에게 일을 시킬 수밖에 없다. 이걸 받는 선임 직원은 이젠 막내가 탐탁지 않게 생각될 수밖에 없다.

 

직원 간의 갈등

 나는 다 이런 일 처리했는데 "저것이 일을 피해"하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그리고 부서장이 막내가 거부했다고 나에게 일을 넘긴 게 불만 일수 밖에 없다.

 

 부서장 입장에서는 막내의 태도를 바꾸는 시간보다 업무가 급한 상황이니 일단 해결하고 싶을 것이다.
그래서 항상 성실하게 일했고 능력있는 선임 직원에게 그 정도 일은 처리해버줄 것을 믿고 맡긴다. 그만큼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처리하면 막내는 도저히 쓸수 없는 인간이 된다. 그래서 이런 막내는 빨리 싹은 잘라내야 한다. "우리 회사는 일을 피하는 사람은 필요 없다"라고 단호하게 말해주어야 한다. 업무를 해 보지도 않고 바빠서 못하겠다고 하는 태도는 아주 나쁜 태도이기 때문이다. 

 

 만약 단호하게 막내를 꾸짖지 않는다면 이 부서장은 결국 나중에 처참한 꼴을 당하게 되어 있다. 내부의 질서가 무너지게 되면 부서가 원활하게 안 돌아가기 때문이다. 막내를 혼내면 아마도 막내는 자기가 얼마나 힘들고 많은 일을 하는지 설명하려 할 것이다. 아마도 혼자 일 다하는 줄 알 것이다.  

 

하지만 결국 나중에 일을 안 배워 놓아서 별 것 아닌 일도 힘들어하고 무능력하거나 너무 느린 업무처리를 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이런 경우 매번 일을 피하는 무능력자가 될 것이 뻔하다.

 

일 못하는 상사

 선임은 얄미운 후임 직원에게 너무 분해할 필요는 없다. 결국 멀지 않아 떠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사람 중에 업무는 뒷전이고 아부를 잘하는 사람들이 안 떠나고 진급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게  진짜 문제다. 

 

그래서 일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성실하고 착한 직원들은 회사에 실망하고 이 시점에서 회사를 떠나는 경우가 생긴다. 이건 회사도 손해고 이 직원에게도 손해다. 그래서 인사관리는 매우 중요한 것이다. 

 

 일 잘하는 척하는 사람을 구분하고 실력은 갖춘 직원을 승진시켜야 하는 이유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아부도 잘하고 친밀감도 잘 표현하는 것도 능력인 것은 맞다. 하지만 아부를 잘하는 사람을 곁에 놓아서는 먼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걸 분명히 알아야 한다. 잠깐 성공하기 위해서 달콤함에 취해서 이성을 잃으면 안 된다.


 위에 글이 뭔 소리인지 모르는 분은 아래 글은 이해하기 쉽게 다시 정리된 글에 가서 읽어보기 바란다.  https://yayagomoffice.blogspot.com/2025/04/blog-post.html

 

부서장으로 산다는 것

부서장으로 산다는 것: 수평과 수직 사이, 고군분투의 기록 부서장으로 일하며 별의별 꼴을 다 본다는 당신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합니다. 수평적 구조라는 이상과 현실 속에서 부딪히는 수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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