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곰 다이어트

야식으로 떡볶이를 해준 아내에게 고마움이 느껴진 날

디디대장 2011. 4. 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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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다이어트 좀 한다고 식사량을 줄였더니 밤 10시되면 배고프다. 그래서 야식을 먹으면 다이어트는 물 건나가는거다.

아들과 같이 하는 다이어트는  매일 먹던 야식을 안 먹으려니 배고프다가 연발해서 나온다. 사실 이런지 며칠째다.  

  어제는 아들 참다 못해 물 한잔 먹고 왔다고 했다.
 
오늘은 아 배고픈데.. 합창을 너무 부른 탓일까 아무말 없이 아내가 요리를 시작했다. 

우리의 배고프다를 듣다 자기도 배고파진건가? 하지만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아내는 요리를 하면 무척 더디기 때문이다.  거의 한시간이 되어서야 요상한 떡볶이를 내 놓았다 떡볶이는 떡볶이인데 색이 빨간색이 아닌거다.

아들은 먹다 적응이 안되는지 냉장고에서 고추장을 꺼내 왔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데 아들은 빨간색 떡볶이를 너무 기대해서 그런지 먹기도 전에 영 아니란다. 엄마가 째려보는것도 모르고 말이다. 


  먹어 보니 간장 맛이 나는거다. 그리고 떡볶이 사이 사이 갈은 소고기가 보인다. 정확히 말하면 1/3은 소고기, 2/3은 별모양 하트모양 뭐 그런 떡이다. 야식으로 해도 아내는 손이 커서 많이한다. 야식이 아니라 아주 요리를 해 온거다 

 아내는 조리사 자격증이 3개나 있지만 요리는 못한다. 너무 오래 걸리고 맛도 별로일때가 많다. 하지만 오늘건 진자 맛있었다. 

이걸 뭐라고 불러야 하나 ??


 간장맛 떡볶이, 다이어트 방해용 떡볶이, 야식 떡볶이,..,

하여간 먹을때는 좋았는데 뱃살이 걱정이라 아들과 서로 쳐다 보았다... ㅋㅋㅋㅋ

이래서 다이어트가 될까 ?  


 다이어트에 있어 아내는 적군이다. 하지만 야식에 있어서는 평화 사절단이다. 환영 대 환영해야 하는거다. 하지만 잘 보여야 하고 야식을 하도록 자극을 주어야 한다 아니면 국물도 없으니까...오늘은 신이 내린 축복의 날 이다. 아내가 야식을왜 만들어 주었는지는 물어 보지 않았다. 끍어 부스름이라고했으니까 가만 있는게 이득이다. 

하지만 다시는 맛볼수 없는 떡볶이다. 왜냐면 아내는 전에 먹었던건 그거 맛있더라 또 해줘 하면 똑 같은걸 만들어 와도 전에 만든것과 맛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여자는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똑 같은 재료로 똑 같이 만들줄 모른다. 만들때 마다 맛이 다르기 때문에 또 해 달라고 하면 큰코 다친다. 그냥 가만 있어야 자기가 알아서 새로운걸 만들어 준다. 운이 좋으면 맛이 있으니 이만하면 행복한거다. 

혹시 오늘 며칠만에 먹어본 야식이라 맛있었던건 아닐까 ? 라는 생각이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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