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기도하지 않아도 감사가 넘친다
'기도하지 않아도 감사가 넘친다' 뭔 또 이상한 소리하나 싶을 것이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성경 구절도 모르나 하면서 말이다.
출근길 어제의 일이 생각이 났다. 어제 사람들 앞에서 기도하면서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하신 말씀처럼 저희 삶을 이끌어주옵서소'라고 기도한 걸 후회했다.
항상 어떻게 기뻐해? 일이 많은데 쉬지 말고 기도까지 하라고? 너무하나 했을 것 같아서다. 미안한 생각까지 들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성공을 위해서 그리고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바라는 게 많았던 인생에서 이젠 나이가 들어 그냥 건강하게 남은 삶을 사는 게 소원의 전부인 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엉뚱하게 부자로 살게 해달라고 기도한 적도 있고 '연애 못하니 혼자 그냥 살게요' 기도한 적도 있고 별것 아닌 것 같은 일도 마치 하나님이 알라딘의 램프의 요정인양 마구 요구사항을 말하던 기도가 어느 날 보니 멈추어져 있었다. 이런 청구서 기도가 멈추자 서운한도 없어졌다." 왜 달라는 걸 안 줘요?" "왜요?". "제가 얼마나 열심히 교회를 섬겼는데 너무하시는군요" 하던 어린아이 같은 마음 말이다
오히려 욕심의 기도가 없으니 하나님 이것도 해주신 건가요? 이것도요? 기도 안 했는데 이렇게 해주신 건가요? 질문하는 기도가 된다. 이건 언제 또 해결해 주신 거죠? 이유가 뭐죠? 계속 질문하게 된다.
이젠 '기도하지 않아도 감사가 넘친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를 바란다. 욕심으로 구하는 기도를 하면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청구서 기도를 안 하면 하나님의 손길과 인도하심이 보이고 경험하게 된다.
가만히 있으면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시는 걸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 주시는 은혜 말이다. 은혜와 감사의 삶은 이런 것이다. 기도응답의 삶은 항상 기도가 부족한가 고민해야 한다. 왜 이것도 안 들어주시는 거죠? 따지게 되는 것이다. 감사가 들어올 틈이 없다. 왜냐하면 청구한 것보다 부족하게 주실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믿음은 약속을 믿고 기다리는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기도했냐 안 했냐 청구서 작성했냐 안 했냐 하면서 따지시는 분이 아니라는 말이다. 은혜를 인과잉보를 통해 주시는 것이 아니다. 나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그냥 주시는 것이다. 감사는 그냥 주신 것에 대한 감사다. 구원이 그렇고 삶이 그렇다. 그러니 조바심을 내고 성질을 낼 이유가 전혀 없는 게 기독인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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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2부 샤먼교인 샤먼 교회 이야기다.
https://odydy311.tistory.com/514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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