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는 MBTI가 ISTP와 ISFP로 둘 다 P형이다. 그래서 즉흥적 계획이 가능하다. 즉흥적으로 가자하면 바로 출발할 수있다는게 우리 부부는 잘 맞는다. 물론 나보다 더 강한 P인 아내가 자꾸 계획을 바꿔서 짜증이 날때도 있지만 그건 내가 그냥 의견을 따르면 되는 문제다.
J형이 P형과 여행가면 느끼는 황당함을 나도 강한 P에게서 느낀다. 그냥 뇌를 비우고 그래 니가 리더해라하고 따라주면 된다. P는 계획대로 안하는 인간이다. 따라서 구체적 계획을 알려주지 않는게 좋다.
휴가를 내고 이번에 어딜 갈까? 정해라 했지만 휴가 전날까지 아내는 어딜 갈지 안 정했다. 역시 강력한 P형이다.
휴가지는 항상 아내가 정한다. 왜냐하면 내가 정해봐야 계속 계획을 변경할 것이 뻔하니 난 안 정한다. 그게 나의 정신 건강을 위해 좋다.
휴가 첫날 새벽, 아내왈 "오늘 제주도 간다" 몇 시 출발? 오후 5시, 왜 오후에 오전이 아니고 하니 항공권이 오후에 싸서.., OK , 아들은? 같이 가면 30만 원 용돈 준다고 했지만 거절했다고 한다. 그것도 OK
그리고 공항으로 가서 비행기에 탔다. 비행기를 타기 직전에 지난 봄에 잠을 잤던 저가 숙소를 정했다.
오늘 P형 부부의 여행 계획은
1. 제주도 간다(아내의견)
2. 최저가 숙소에서 잔다.(남편의견)
3. 저녁 숙소 근처에서 먹는다.(남편의견)
저녁에 도착해서 잠만 자고 나올것이기 때문에 숙소에서 다음날 계획을 하고 움직일 계획이였다.
공항에서 버스를 잘못 타서 엉뚱한 곳에 그냥 내려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첫날부터 마구 꼬인다. 하지만 가성비 숙소와 식사는 성공이다.
2일 차 여행 계획은 큰일 났다. 제9호 태풍 종다리가 제주도로 오고 있다. 여행 기간 내내 비 온다고 했다. 하지만 P형부부는 걱정 안 한다. 비가 우릴 피해 갈 것이기 때문이다. 비가 올 확률이 높아서 접이식 우산 1개를 준비했다.
사실 원래 우산도 안 가져가지만 J형인 아들이 나에게 이번에 산 우산을 테스트할 겸 태풍에서 실험해 오라고 해서 가져온 것이다. 이번 태풍 테스트 합격하면 하나 더 사기로 했다. 이과 출신인 나는 테스트 실험 좋아한다.
2일 차 계획은
1.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로 이동한다.
2. 주상절리 간다.
3. 비 올지 모르니 산방산탄산온천 간다.
아침 먹고 버스 타고 서귀포시에 갔다 주상절리에서 나올 때 비를 만났다. 오랫만에 본 주상절리 멋져보였다. 입장료 2000원 과한 금액이다.
택시 타고 탄산온천 노천탕으로 갔다. 아주 행복했다. 작지만 따뜻한 물에 들어가 있으니 전혀 덥지 않았다. 소나기가 가끔 지나갔지만 노천탕에 있으니 전혀 영향을 안 받았다.
결국 가끔 소나기만 오는 날씨여서 3시간 후 숙소 정하고 이동해 쉬려고 했지만 다시 근처 송악산 둘레길을 가기로 갑자기 결정했다. 이유는 태풍 온다더니 비도 소나기 조금 왔기 때문이다.
송악산에 도착해서 올라가는데 소방차와 경찰차가 와서 등산 금지 시켰다. 태풍 와서 위험하다는 건데 바람만 불고 비도 안 오는데 너무했다.
그래서 늦은 점심 먹고 송악산에서 사계해변까지 한 시간 해변 걷기를 추가했다.
태풍이 몇 시간 후 제주도를 지나가는 상황이었다. 1/3을 걷던 중 비가 가로로 쳤다. 제주도는 비가 세로로 안 내리고 가로로 내린다거니 진짜였다. 길을 지나다 돌하르방을 보니 오른쪽만 비를 맞았다.
비가 더 올 것 같아 택시를 불러서 숙소에 왔다.
오늘 숙소는 탄산온천 내 펜션으로 온천 나오면서 예약했고 짐을 거기에 놓고 우산 하나 들고 송악산을 갔던 거였다.
오늘 계획은 모두 성공했다. 추가로 송악산을 도전했지만 실패 후 가장 아름답다는 해변 사계해변을 걷다 왔다. 태풍으로 사람은 거의 없고 방송국에서 나와서 태풍 방송 녹화 및 촬영하는 걸 보았다.
3일째 일정은
1. 송악산 둘레길 완주다.
2. 산방산유람선
3. 제주시에 숙소 예약
P형 아내 갑자기 마노르블랑 카페의 수국을 보자고 한다. 8월에 수국은 사실 아니다. 6월에 가야 할 카페의 정원은 결국 망했다.
송악산 둘레길은 전에도 가보았던 길이지만 완주하지 않아서 이번에는 정상은 안 가고 완주하려 했다. 하지만 P가 나보다 강한 아내가 정상을 가자고 해서 30도의 날씨에 정상 같다 완주하려니 죽을 맛이었다.
산방산 유람선은 별로였다. 이유는 보트처럼 가까이 갈 수 없기 때문에 액티비티(activity) 활동이라기에는 너무 약했다. 태풍 이후라 파도가 좀 있었다
내일 아침 비행기로 돌아가야 하므로 제주시에 숙소를 정하기로 했다. 특히 탕목욕이 가능한 곳으로 정했다. 자쿠지가 있는 숙소로 정했다. 물론 우리 부부는 P형 부부라 제주시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정했다.
오늘 더운 날씨에 많이 걸어서 매우 지쳤다. 그런데 제주도 석양이 너무 이뻤다 안타까운 것은 구름이 마지막 해가 지는 것을 보지 못하게 했다.
4일째 아침 조금 일찍 일어나서 산책을 했다. 아침도 먹었다. 전기 자전거기 많이 보였다. 즉흥적으로 무지개해변 자전거 타고 가기로 하고 처음 전기자전거를 타보았다. 버스비 보다 비싸고 택시비 보다 비싼 전기 자전거다.
아래는 2인의 여행 경비다. 대중교통을 이용했고 숙소도 저가로 식사도 저가로 먹었지만 100만 원 정도 들어간 것 같다. 랜트카를 안 했다고 돈을 아낀 것이 아닌 게 된 것은 무더위로 도저히 걸어 다닐 수 없었고 음료를 자꾸 사 먹어서 인 것 같다.
| 2024-08-19 | 교통 | 교통카드(집~김포공항) | ₩1,900 |
| 2024-08-19 | 교통 | 교통카드(집~김포공항) | ₩1,900 |
| 2024-08-19 | 식사 | 미참가자 | ₩100,000 |
| 2024-08-22 | 교통 | 항공료(제주~김포) 2인 | ₩83,000 |
| 2024-08-19 | 교통 | 제주버스(공항~숙소) | ₩2,300 |
| 2024-08-19 | 교통 | 제주버스(공항~숙소) | ₩2,300 |
| 2024-08-19 | 간식 | 자판기 | ₩2,600 |
| 2024-08-19 | 식사 | 저녁 정식(2인) | ₩22,000 |
| 2024-08-19 | 간식 | 편의점 | ₩6,200 |
| 2024-08-19 | 간식 | 편의점 | ₩5,900 |
| 2024-08-19 | 숙박 | 참피온호텔 | ₩33,000 |
| 2024-08-20 | 식사 | 아침(고사리해장국) 2인 | ₩20,000 |
| 2024-08-20 | 간식 | 야쿠르트 음료 | ₩5,300 |
| 2024-08-20 | 교통 | 제주버스(제주시~서귀포시) | ₩1,150 |
| 2024-08-20 | 교통 | 제주버스(제주시~서귀포시) | ₩1,150 |
| 2024-08-20 | 교통 | 택시(서귀포~주상절리) | ₩4,400 |
| 2024-08-20 | 입장료 | 주상절리 | ₩4,000 |
| 2024-08-20 | 교통 | 택시(주상절리~산방산탄산온천) | ₩18,000 |
| 2024-08-20 | 간식 | 음료 | ₩6,300 |
| 2024-08-20 | 입장료 | 산방산탄산온천 | ₩36,000 |
| 2024-08-20 | 간식 | 오똑,식혜 | ₩11,500 |
| 2024-08-20 | 교통 | 택시(송악산) | ₩9,000 |
| 2024-08-20 | 식사 | 점심(냉국수 2인) | ₩16,000 |
| 2024-08-20 | 교통 | 택시(사천 해변~탄산온천팬션) | ₩9,000 |
| 2024-08-20 | 식사 | 저녁(편의점) | ₩18,250 |
| 2024-08-20 | 숙박 | 탄산온천팬션 | ₩42,000 |
| 2024-08-21 | 입장료 | 마노르블랑 카페 | ₩16,000 |
| 2024-08-21 | 간식 | 쿠키 | ₩5,000 |
| 2024-08-21 | 교통 | 택시(마노르블랑~송악산) | ₩9,000 |
| 2024-08-21 | 간식 | 팥빙수 | ₩14,000 |
| 2024-08-21 | 간식 | 물 | ₩1,500 |
| 2024-08-21 | 용품 | 모자 | ₩15,000 |
| 2024-08-21 | 교통 | 택시(송악산~유람선 | ₩9,700 |
| 2024-08-21 | 입장료 | 산방산유람선 | ₩38,000 |
| 2024-08-21 | 간식 | 음료(유람선 매점) | ₩6,000 |
| 2024-08-21 | 식사 | 점심(정식) | ₩20,000 |
| 2024-08-21 | 간식 | 음료 | ₩4,200 |
| 2024-08-21 | 교통 | 제주버스(유람선~제주시) | ₩1,150 |
| 2024-08-21 | 교통 | 제주버스(유람선~제주시) | ₩1,150 |
| 2024-08-21 | 교통 | 택시(숙소) | ₩9,500 |
| 2024-08-21 | 식사 | 저녁(갈치조림) | ₩135,000 |
| 2024-08-21 | 간식 | 편의점 | ₩2,200 |
| 2024-08-21 | 숙박 | 로긴리조트&호텔(자쿠지,수영장) | ₩80,000 |
| 2024-08-22 | 식사 | 아침(고사리해장국, 뼈해장국) | ₩23,000 |
| 2024-08-22 | 간식 | 편의점 커피 | ₩3,500 |
| 2024-08-22 | 간식 | 편의점 빵 | ₩3,300 |
| 2024-08-22 | 교통 | 전기자전거(무지개해안) | ₩5,000 |
| 2024-08-22 | 교통 | 제주버스(무지개해안~ 숙소) | ₩1,150 |
| 2024-08-22 | 교통 | 제주버스(무지개해안~ 숙소) | ₩1,150 |
| 2024-08-22 | 교통 | 택시(숙소~공항) | ₩6,900 |
| 2024-08-22 | 간식 | 자판기(냉커피) | ₩1,500 |
| 2024-08-22 | 간식 | 롯테리아(콜라,치즈스틱) | ₩4,800 |
| 2024-08-22 | 교통 | 항공료(제주~김포) 2인 | ₩83,000 |
| 2024-08-22 | 교통 | 교통카드(김포공항~집) | ₩1,900 |
| 2024-08-22 | 교통 | 교통카드(김포공항~집) | ₩1,900 |
| 합계 | ₩967,650 |
'경험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우래옥 냉면 3번이나 먹었지만 행주 빤 물맛이다 (1) | 2024.10.02 |
|---|---|
| 광고창 짱게임 사이트 안 뜨게 하기 (0) | 2024.07.27 |
| 블로그로 제2의 월급을 받고 싶은 마음 (0) | 2024.07.17 |
| 우체국 반송료 영수증 출력하는 방법 (0) | 2024.07.16 |
| 세남자 여행 / 제부도 6월에 가기 딱 좋은 여행코스 (0) | 2024.06.0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