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아마추어 컴퓨터 수리공의 푸념 / 왜 내 주변에 컴퓨터가 쌓이는거지

 오늘 사무실에서 일하는 제 자리를 사진 찍어 보았다. 세명이 앉을수 있는 자리에 세대의 컴퓨터를 혼자 씁니다.

  그럼 뭐 중요한일 하냐 아닙니다. 별로 중요한 일도 아닙니다. 그럼 일이 많아서냐 그것도 아닙니다.

 어딜가나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걸 보면 제가 너무 나대서 일겁니다. 컴퓨터 좀 한다가 알려지면서 고장난 것 부터 시작해서 쌓이기 시작합니다.  옮기는 직장마다 벌어지는것 같습니다. 

  직장을 옮겨온지 1년 3개월째인데 벌써 이렇게 고장난 컴퓨터가 쌓이고 있어요. 아래 사진을 보면 책상 아래 3대는 폐기를 해야 할지, 한대라도 살려야 할지 고민중입니다.

 책상위에 왼쪽에 2 팬티엄 4급 3대가 보일겁니다. 이번에 본체만 구입하고 남은 컴퓨터들이죠. 결국 이걸 정리하고 쓸수 있도록 해 놓는것도 저의 일이 되는겁니다. 바쁜데 복 터졌다고 해야겠죠 그런데 오늘 이전 직장에서 또 연락이 왔서  도움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환장하겠습니다. 바쁜데.. 전화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어요.  

  업무 처리도 해야하는데 이래 저래 바쁘다 보니 고장난 것이나 저급 컴퓨터는 그냥 확 갔다 버리고 싶은 마음도 생기지만 고쳐서 잘 정리해 주어야지 하는 애 완컴퓨터 사랑이 발동할때가 더 많다는게 문제입니다. 

  집에 있는 고장난 컴퓨터 어떻게 하냐고 하면 결국 가져오세요 하는게 제 마음입니다.

 만약 그말 안하고 퇴근하면 집에 가서도 생각이 납니다. 얼마나 주인이 막 썼으면 하는 걱정도 합니다.

 보통의 경우 관리 부주의일때는 쉽게 해결하지만 실제 운영프로그램이나 부품 고장인 경우는 고칠수 있을까 반신반의 합니다.  

 컴퓨터 의사(수리자)들도 동물 병원 의사 처럼 똑 같은 패턴으로 진단하고 일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증상이 나오면 증상의 원인 부품을 그냥 교체해 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어떨때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고쳐 보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또 물리적 증상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건 마치 정신과 의사인것 처럼  신중하게 고쳐보기도 합니다. 물론 확 삭제하고 다시 포맷후 설치하는게 빠르고 편하지만 그 방법 보다는 원인을 찾아서 고치고 싶은 의욕이 더 크답니다. 물론 직업적으로 하는 분들 입장에서는 그렇게할수 없습니다. 시간과 돈을 생각하지 않을때 가능한 일이랍니다.

 
보통의 경우 고쳐 놓아도 별로 소용도 없는 컴퓨터들이지만요. 그냥 버려지는게 불쌍하다고 느껴지니 이상합니다.

 사진의 맨 아래 두대는 안락사 처리 예정입니다. 버려질 운명입니다. 며칠을 씨름했지만 너무 성능이 떨어져서 고쳐도 소용이 없을것 같습니다. 

 쌓여 있는 컴퓨터를 보고 달라는 분도 있습니다. 쓸수 있어야 주죠~ 버릴걸 줄수도 없고.. 켜지기는 하겠지만 아무때나 꺼질것이 뻔하고 얼마 못가서 켜지지도 않을겁니다. 

돈을 투자해서 부품을 교체해야 하는데 그돈이 아까운 오래된 컴퓨터의 운영은 참으로 비참합니다. 

  어느덧 수십년을 컴퓨터를 조립하고 고치다 보니 저에게는 컴퓨터가 애완동물 같답니다. 불쌍한 녀석들 대부분은 주인 잘못 만나서 고생하고 또 버려집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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