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아들에게 마법을 걸었어요. 앞머리를 올리면 좋은 일이 생길거야~

Didy Leader 2011. 1. 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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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 아들이 작년부터 그러니까 4학년 올라가면서 앞머리를 내리고 요상하게 하고 다닙니다.  자기 반 아이들도 다 이러고 다닌다고 말한다.

 이마가 이쁜데 왜 ? 하니까 아닌란다. 그리고 보니 내가 아들 나이 때도 어른들이 앞머리 올리라고 잔소리했던 기억이 나는걸 보면 유전인지, 저만한 아이들이 다 저러고 다니는 건가요 모르겠다. 

 

아빠 :  아들~ 지난번에 좋은 일이 있었지? 뭐? 아빠가 착하다고 만원준거 말야

아들  : 어..

아빠 :   아들 앞머리를 올리면 좋은 일이 곧 생길거야? 

아들 :  왜?  

아빠 :  글쎄 좋은일이 생길거야~ 앞머리를 한번씩 올릴 때마다 좋은일이 생길거야~

  쉽게 아들은 알았어 라고 답했다.

 

하지만 " 좋은 일 언제 생기는데? 매일 물어 봅니다."  저는 퇴근해서 아들을 볼 때 마다 아들 오늘 좋은일 생겼어? 하면 아니란다. 언제 생기냐고 또 물어 본다. 

아빠 : 아들.. 좋은일이 왜 한번만 일어날거라고 생각해?   자주 여러번 일이 날수도 있는거야  오늘만 해도 이모(동네아줌마)가 5천원 주었다며

아들 : 어...

아빠 : 봐 좋은 일이 생겼잖아... 왜 그건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  자~ 기다려봐 또 좋은 일이 많이 자주 생길거야 앞 머리 넘기고..

 

 결국 아들은 그 좋은 일이 뭔지도 모르면서 아빠가 돈을 줄때까지 열심히 앞머리를 넘기고 있는거다. 엄마 머리띠를 하고 자다 그걸 두동강 내 버릴 정도로 열심히 넘긴다.

 

 사실 이 실험은 종교인이 내가 아들을 대상으로 실험중인 작업이다. 믿으면 복을 받는다는 모든 종교의 오랜 사기극에 대한 모의 실험인거다.

 사실은 우리 주변에서 매일 좋은 일들이 자주 일어난다. 그걸 기대하지도 않고 발견하지 못하거나 욕심을 앞 세워서 못 느끼고 지나가는 것 뿐이다

 

 그러니 내가 아들에게 사기와 세뇌를 하는 것 처럼 종교에서도 같은 세뇌가 이루어진다고 그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걸 밝히는 바이다.

 

 느끼지 못하는 걸 느끼게 하는게 종교의 힘이라면 그것이 진실이 아니라 해도 사람을 기대하게 하고 흥분되게 하고 기뻐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으니 말이다.

 

 다시 모의 실험으로 돌아가서 울 아들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고할까 한다. 매일 앞 머리를 만지면서 아들이 좋은일이 뭘까? 언제 일어날까?  한번이 아니라는데 하면서 생각하는 초딩, 기대가 가득한 초딩을 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여러분도 한번 해 보시겠어요." 아들... 앞머리를 올리면 좋은 일이 생길거야~ 아빠 말을 듣어봐... "  물론 이 말을 시작했다면 아빠는 책임감으로 스스로 산타크로스 처럼 아들에게 가끔 좋은 일이 생기도록 해야 할 의무가 생기는 것도 아빠에게도 좋은 일이 아닐까 싶다. 오늘은 퇴근해서 아들에게 너에게 좋은 일이 도대체 뭘까? 써보라고 했다 번호를 붙이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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