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담

말티즈 강아지 소미와 아들 전쟁

Didy Leader 2011. 8. 1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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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시켜 먹은 양념 치킨을 아들은 아침을 위해 몇 조각 항상 남겨 놓았다.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저렇게 먹는다. 문제는 아들이 강아지 소미의 간절한 눈빛을 외면하는 것을 넘어서 놀린다는 거다. 줄 것처럼 말도 걸고 줄듯 내밀어 보이기도 하고  결국 그러다 한 조각 빼앗기는 일도 벌어지기도 한다

 아들은 이것이 서열을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하지만 서열이 아래라 해도 자꾸 놀리고 열 받게 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걸 설명을 해주어도 아들은 모르는 것 같다. 

 아시는 분은 다 알겠지만 강아지들은 소심한 복수를 꼭 한다. 권위와 서열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열 받게 해서는 안된다 다 먹고 꼭 조금이라도 남겨 주어서 은덕을 내려야 주인이 진짜 좋다고 항상 땡큐 땡큐 하는 거다. 

아침식사로 아들이 양념치킨 먹고 있다. 소미는 자기 안 주나 하고 지켜 보고 있다. 서열 3위 아들과 서열4위 소미의 신경전이지만 소미는 얻어 먹는게 목적이다.
더 맛있는척 하고 먹고 있다.
딴청까지 피워 봅니다.
소미 먹고 싶지만 쇼파 위는 못 올라가고 빼서 먹었다가는 보복이 두렵고 소심해서 그냥 쳐다만 봅니다.
자세를 바꾸어 보기도 합니다.
아빠가 사진을 찍으니 한번 쳐다보면서 도와달라고 눈빛을 보내 봅니다.
어찌 안되겠냐고 눈높이를 맞추는척 하면서 다 먹었나 그릇 안을 봅니다.

 

아들이 먹다가 쉽니다. 소미는 마음이 타들어 갑니다.
다 먹어 버리기 전에 한조각 주지 않을까 하는 저 표정 너무 불쌍합니다.
더욱 간절히 쳐다 봅니다.
사진을 찍던지 말던지 입니다.
그룻을 하나 더 가져온걸 보니 줄려나 하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큰 그룻 만 쳐다 봅니다.
자꾸 작아져만 가는 소미, 그릇은 점점 커보입니다.

 결국 강아지 소미는 아침에 치킨 한조각도 못 얻어먹었다 보통 먹다 떨어지면 주는데 아들이 이상하게 안 떨어지게 접시를 받치고 먹어서 얻어먹지 못한 것이다. 

 아마도 소미는 오늘 밤 치킨 먹는 꿈을 꾸지 않을까 싶습니다.  꿈에서는 서열 3위가 되어서 소파 위에서 맛있게 치킨을 먹고 있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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