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곰 일상

동화책에서나 볼수 있는 완벽한 얼굴의 미인을 보았다. 재수없었다. 기분이 나쁘다

디디대장 2020. 2. 2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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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 시간 급하게 등기를 붙일 일이 있었다. 직원을 시킬까 하다. 점심 시간 끝나길 기다리기 보다는 운동삼아 걸어가기로 했다.

 약 12분 거리고 600m 정도다. 왕복하면 1.2km인 거다. 매일 아침에 1시간 일찍 출근해 3.6km를 걷는데 근무도 보면서 운동도 하니 일석이조인 거다.

 

 우편물을 처리하고 다시 사무실로 복귀를 하는데 영화배우 같은 외모의 여인이 머리칼을 살랑살랑 흔들며 걸어오는 게 아닌가!

 

그런데 이쁜 강아지를 보면 이쁘다 할 때도 있지만 얼마짜리일까 할 때도 있듯이 저 얼굴 얼마짜리일까 궁금해졌다. 성괴를 말하는 게 아니라 어찌나 설계를 잘했는지 최소한의 시술로 최대의 효과를 뽑아내고 지속적인 관리를 한 것 같은 느낌이 났다.

 

 월급이 얼마인지 모르지만  다 같다 받치는 느낌이 들었다. 외장과 옷까지...,

 사무실에 밀집된 이런 대도시에서 저런 외모 가꾸기가 자기 만족일 수는 있어도 남의 결혼식 참석하면서 신부보다 더 이쁘게 꾸미고 나타난 친구 같은 느낌인 거다. 

 

그러니 재수 없어 보였던 거다. 

 

 이 이야기를 사무실에 돌아와서 했다. 아주 이쁜 여자를 보아서 기분이 나쁘다고 하니 바로 "왜요?" 해서 "그걸 유지하는 비용이 얼마일까"해서 마음이 무거웠다고 했다. "수술이나 시술로 안 이쁠 수 있냐 다 가능하다" 하니 여직원의 한마디 "키는 불가능해요~ " 그렇게 진실을 대하고 오징어들 모두 찌그러져서 일만 열심히 했다.

 

 저녁에 집에 퇴근하니 20살 대학생 아들이 친구들 만난다고 나가면서 아주 패션쇼를 한다. 그래서 아들, 여자애들도 나오냐? 하니 아니란다. 그럼 멋지게 입고 건수라도 올릴 거냐? 하니 아니란다.

 

 그럼 왜 패션쇼를 하냐? 자기 맘이란다. 그래서 팩트 체크를 날려주었다. 아들 뭘 입어도 같다. "키는 불가능해~"

아들은 새벽까지 술을 먹은 건지 아주 늦게 귀가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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