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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오르는데 왜 이렇게 어지러운가

by 야야곰 2026. 7. 24.


삼성전자를 들고 있으면 요즘 매일 롤러코스터를 탄다. 6월 8일엔 코스피가 장중 8% 넘게 빠지면서 서킷브레이커까지 떴다. 삼성전자도 그날 크게 밀렸다. 그러더니 6월 19일엔 52주 최고가 374,500원을 찍었다. 불과 열흘 사이에 지옥과 천당을 오간 셈이다.

그리고 7월 7일. 2분기 잠정실적이 나왔다. 영업이익 89조 4천억 원, 전년 대비 1810% 증가. 매출은 171조 원으로 129% 늘었다. 시장 예상치도 다 뛰어넘었다. 그런데 주가는 어떻게 됐나. 그날 4%가 넘게 빠졌다. 역대급 실적을 내놓은 날 주가가 떨어지는 걸 보고 있으면 헛웃음이 난다.

이게 왜 이러냐. 답은 간단하다. 좋은 소식은 이미 주가에 다 반영돼 있었다는 거다. 기대감으로 미리 오를 대로 올라놓고, 막상 그 기대가 숫자로 확인되는 순간 "이제 팔 때"라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 거다. 실적이 나쁜데 떨어지는 거야 이해가 가지만, 사상 최대 실적에도 떨어지는 걸 보면 주식이라는 게 결국 실적이 아니라 심리로 움직인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다.

나도 몇 달 전에 이 글에서 말한 적 있다. 개인이 주식으로 돈 버는 건 완전히 운이라고. 지금 삼성전자 들고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저점 대비 4배 넘게 오른 종목을 아직 쥐고 있는 사람이나, 최고점 찍고 17% 넘게 빠진 지금 물려 있는 사람이나, 둘 다 다음 달에 웃을지 울지 아무도 모른다.

HBM4 공급이 확정되고 AI 인프라 투자가 계속 늘면 신고가 행진이 이어질 수도 있고, 반대로 중동발 유가 급등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불붙으면 22만 원, 심하면 16만 원까지 밀린다는 얘기도 나온다.

결국 이 바닥은 확신을 가지고 접근하면 안 되는 곳이다. 누가 "여기서 무조건 오른다"고 말하면 일단 의심부터 해야 한다. 실적이 역대급으로 나와도 하루 만에 4%가 빠지는 시장이다. 예측이 아니라 대응이 답이라는 말, 진부하게 들리겠지만 이번에 다시 한번 확인했다.

주식은 결국 파는 순간에만 의미가 있다는 말을 예전에도 했었는데,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장에서는 그 원칙이 더 중요해진다. 오르는 걸 보고 있으면 더 오를 것 같고, 빠지는 걸 보고 있으면 끝없이 빠질 것 같은 게 사람 마음이다. 그 마음에 휘둘리지 않는 게 결국 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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