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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비가 온다는데 내가 비오지 말라고 기도했다는 목사 이야기

디디대장 2024. 5. 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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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날 비가 온다는데 내가 비 오지 말라고 기도했다는 목사 이야기

 

 토요일 새벽부터 수요일까지 3일간 비가 온다고 예보가 나왔다.

그래서 어린이날 예배 후 가족 운동회는 취소해야 하는 상황인데 목사가 자기가 기도했으니 토요일 저녁 행사 진행 유무를 판단하지 말고 일요일 아침까지 유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냥 들으면 믿음이 참 좋은 목사 같지만 반대로 자기가 기도했으니 기다리라는 것은 대단히 교만한 언행이다.

 

 왜냐하면 그냥 좀 지켜보고 결정하자고 해도 되는데 자기가 기도했으니 기다리라고 했기 때문이다.

 

 기도 응답의 결정권은 신이신 하나님께 있는 걸 인정하지 않고 "하나님은 내 말 들어야 해"하는 오만하고 무책임한 언행이기 때문이다.

 

 내일 아침부터 비가 오면 아무 일 없다는 듯 모른척할 것이 뻔하다.

 

 아니 오히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이 "내일 꼭 비 오게 해 주세요"기도하고 있을 것이다. 교만한 목사가 미워서라도 기도해야 할 것이다.

 

 운동회 비 와서 안 해도 그만인 일이다.

그런데 마치 기획을 한 사람이 잘못한 것처럼 말하고 전날인 토요일 저녁까지 일기예보를 지켜본 후 판단하겠다는 사람에게 따지듯이 비아냥거리고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자기가 기도했으니 기다리라는 능력자 행세를 했다. 이건 수준이 너무 떨어지는 목사다.

 

그냥 "오늘 우리 다 같이 기도합시다. 내일 행사가 끝나기 전까지만이라도 비가 내리지 않게 기도합시다"했으면 모두 공감했을 것이고 하나 된 마음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감사하는 마음이 믿음이어야 한다.

 

다음날 새벽부터 비가 왔다. 하지만 내가 기도했는데.., 하던 목사의 오만하고 불손한 태도는 아마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자기가 그런 말을 했는지 기억도 못할 것이 뻔하다. 그냥 마음에 있는 교만함이 말로 나왔을 것이다. 같이 일하는 부목사나 직분자들을 동료로 보지 않고 아랫것들로 보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함부로 하고도 기억하지 못할 인간이다.

 

 이건 절대 믿음이 아니다. 기도는 나를 위해 쓰는 무기가 아니다. 

비가 오지 않아서 어린이날 행사가 잘 안 되었지만 감사하는 게 믿음이면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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