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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직을 고집하면서 박봉에 허덕이고 있는 사이 어느덧 중년이 되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어느날 퇴사하고 영업 사원이나 하다가 사업한다고 말아 먹다가 결국 경비원 할 판이다.
그런데 난 이미 영업사원도 사업도 다 해보았으니 바로 경비원 해야 하나 하는 걱정을 해 보았다.
10년후 어느날이라고 해도 말이다. 당장 내년이거나 내일이라고 해도 말이다. 내 앞에 기다리고 있는건 아파트 경비아저씨다.
그래 그럼 긍정적으로 훌륭한 아파트 경비 아저씨 하자라고 결정하고 싶은데..마음이 답답하다.
도대체 훌륭한 경비아저씨가 되기 위해서 살아온 삶이라니.. 억울한거다. 예술가였다면 작품이라도 남길수 있었을것을...,
단기간에 돈을 엄청 벌어 놓기 전에는 다 나와 같은 신세가 아닐수 없을거다. 그래서 난 아파트 경비아저씨들을 보면 항상 공손하게 대한다. 나도 저 자리에 갈 날이 멀지 않았으니 말이다.
훌륭한 경비 아저씨는 어떤 사람이여야 할까? 택배 잘 받아 주고 주민들에게 방긋 웃어주는 사람이 되면 되는건가 관리실 윗사람 말 잘듣고 "내가 왕년에는 말야" 이런 마음 버리고 도 닦는 마음으로 말이다.
얼마나 많은 가장이 이렇게 허무한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 하는 생각을 스쳐본다. "자본주의에서 살아 남기" 라는 제목의 책은 없을까.. 돈을 쫓아 30~40대를 살아가는게 인생인가 하는 허무함을 다가옵니다. 역시 가을인가 봅니다.
여러분도 훌륭한 경비아저씨 되기 위해 대학 나오고, 장가가고, 직장 다니고, 사업도 해 보고 하는건가요? 그래서 아파트 많이 짓나봅니다. 정부에서.. 노년을 준비해 주는거죠. 멋진 나라입니다. 먼 훗날 [훌륭한아파트경비아저씨]선발 대회 열리는건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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