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곰 경험

악플도 잘 쓰면 약이 된다.

디디대장 2008. 10. 1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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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퇴근하는 길이였다. 지하철 계단을 오리고 있는데 앞에 있는 부모와 함께 걷던 여학생이 화가 나서 하는 말이 "왜 ~ 양보해야 하는데 지들이 나중에 이 나라 지킬건가 " 아빠와 엄마는 아무말도 안합니다. 그런데 이 학생이 지들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아마 어르신들 같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말하는 것 같았다.  저 같으면 그 자리에서 무척 혼을 냈을 거다. 아무리 화가 나도 말을 함부로 하는 것 때문이다
 
 그리고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사춘기여서 혼낼 생각을 안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에게는 혼내는 것 보다는 이해하고 참아 주는게  사춘기 부모의 육아 방법인 것 같다. 
 
 제가 장가를 늦게 가서  아이가 너무 어려서  그 여학생의 부모의 마음을 전혀 헤아리지 못한 것 같다. 
 
 속으로 그 부모를 막 욕했다. 딸이 저렇게 형편 없어질 때 까지 가정 교육을 어떻게 시킨건지 한심한 인간들이리고 말이다. 
 
 그러면서 어제 뉴스가 생각났다. 그리고 야간에 하는 인터넷 실명제에 대한 토론을 조금 보았다. 초등학생들이 문제라고 말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다가 요즘 사춘기가 많이 내려가서 초등 4학년부터 고2까지 보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것 같다. 
 사춘기를 격는 아이들이 최진실을 죽게 했다고 정부에서 처벌 규정을 강화하고 인터넷에서 자유를 빼앗아 가겠다고, 엄단하겠다고 어른들이 마구 설치고 언론이 맞장구를 친다. 
 아직 뭘 모르는 부모인가 보다. 아직 인터넷에 대해서 경험없는 부모같다. 지하철 계단에서 그 여학생을 혼냈다면 아마 그 여학생은 지하철 선로로 달려가 몸을 던졌을거다. 세상이 싫다고 말이다. 
 꾹 참고  천천히 자극을 주지 않으면서 아이를 바른 길로 인도하려고 노력해야지 감정적이거나  즉흥적인 반응을 부모가 보여준다면 사춘기의 자녀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 폭탄이 될지도 모르는거다.
 정부가 국민을 아니 사춘기 시절의 학생들까지도 뭔 테러리스트로 취급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또 촛불을 들고 거리로 다시 나올지 모르는 일일다. 
 유언비어를 시작으로 악플이 태어났다. 사실 악플은 유언비어뿐 아니라 사실에도 나타난다. 아무 이유없이도 나타난다. 악풀은 감정표현일 뿐이다.
 그런데  유언비어가 문제인가?, 악플이 문제인가? 고민하다 아이디어라고 생각한게 둘다 막는 길은 실명제라는거다. 
 처벌하기 좋게 더 강화 하자고 한다. 또 사이버 모욕죄라고 신설하잖다. 처벌하기 좋게... 어느 날 울 아이가, 울 아내가 아니 울 남편이 범죄자가 되어 버리는 일이 발생할 것 같다.  이런 나라에 살고 싶은가? 이런 정부를 원했던가? 
 현재 저희 나라가 이런 법이 없어도 카페의 운영자라는 이유만으로 조사를 받고 심적 고통에 시달린다고 한다. 공권력에 의한 이런 피해는 왜 처벌하지 않는건지 모르겠다. 악플보다 더한 협박을 해도 증거가  안 남아서인건가 싶다. 
 어떤 카페에 가보니 우리아이 미국산 쇠고기 먹이면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그래서 유모차를 끌고  촛불집회 행사 갔다왔는데  그것이 도로교통법위반부터 공무집행방해죄까지 받아야 한다고 또 남편 직장 어디냐고 조심하라고 협박을  친절하게도 경찰이 집까지 찾아와서 말한다면 그런 나라에서  살고 싶은가 묻고 싶은거다. 
 작년만 해도 이런 나라가 아니였는데 민주화 운동을 하고 독재와 군사정권을 몰아 낸 사람들이 이젠 다시 빨갱이 취급을 받아야 한다.  또, 진보라는 이유만으로 기성 세대로 부터 적군으로 몰리고 있다. 
 이런 사회 분위기에서 아이들은 노인을 적으로 보는건 이상한 현상이 아니다. 어른을 무시하고 학대의 차원까지 가는건 어느날 갑자기 이렇게 된 것이 아니다. 일부 보수파들의 돌출 행동이 한몫을 하고 있다는것도 어느정도 사실이다.  
 어른이 공경 받으려면 존경심을 불러 일으키는 모범을 보여주셔야 한다.
 그냥 나이 먹었다고 고생했다고 우기지 말자. 정확한 시야와 안목으로 젊은이를 인도하는 노인이 많아지면 아마 이 사회가 밝아질 거다. 
  노약자석이 있지만 일어나지 말라고 해도 스스로 지하철에서 어른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젊은이들이 아직은 더 많다. 약한자를 보호하려는 의로운 젊은이가 아직은 많다. 
 언론이 세대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지만 당사자인 신문과 방송은 모르는 것 같다. 아니 알면서 유도한 것일 수도 있다.  확인되지 않는 배후 세력이 언론을 유도하고 있는 것 같다. 
촛불집회 때  철없는 청소년들이 나왔다는 식으로 보도를 했다. 그 가운데  존경받을 만한 어른들이 더 많았는데 말이다. 
"촛불 집회에 남녀노소가 참여 했다. 대단하다. 새로운 양상이다. "  했어야 했는데 철없는 것들이 뭘 모르는 것들이 인터넷이 헛소리를 듣고 충동적을 나왔다고 했다.
  당연히 청소년들의 격분했다. 사춘기에 휘발유를 던진거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세대의 갈등을 이끌어 갔다. 촛불집회에 참석한 일부 어른은 나쁜 어른이 되었고 청소년은 닭대가리가 되었다. 
 이걸 누가 만드냐 미디어가 언론이 만드는거다. 
 우리는 텔레비전의 지시에 따라 살아 간다. 드라마 하나에 온 국민이 마음을 빼앗기기도 한다. 뉴스 하나에 온 국민이 격분하기도 한다. 이제 그 역할이  방송에서 인터넷, UCC, 블로그로 옮겨지고 있다. 
 
  댓글이라는 반응으로 점검된다.  일방적으로 내보내는 텔레비전과는 다른거다. 쌍방향인거다. 따라서 사실은 인터넷은 검증 시스템이 있는 거다.   이 기능을  정보가 주도하고 싶다면 당연히 국민의 반발을 사는 거다. 검증 시스템인 댓글을 악기능만 있다고 몰아 세우는건 아주 정치적 꽁수이다. 
 쌍방향 정보 시대의 댓글은 점검 시스템이다. 그걸 활용할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걸 일단 막아 보겠다고 한다. 사춘기를 없애는 약을 만들겠다고 하면 미쳤다고 안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미친 짓이다. 악플을 즐기고 싶은 나 같은 사람도 있는데 악플러들아~ 니들은 다 어디가서 뭐하니~..,  난 고발 안한다. 난 즐긴다. 그냥 욕이라도해주라...
오래 살게~
 악플을 보약으로 생각하면 별일 아닌거다. 그런 사람도 있는 거라고 인정하면 문제가 안되는거다. 남을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악플이 마음의 상처가 되는거다. 
 정면 돌파가 어려우면 피하는것도 전술이다. 도망가는 것도 좋은 방법 악플을 읽지 말고 삭제하거나 그냥 혼자 떠들라고 반응하지 않으면 되는거다. 

 이 글을 쓸 당시가 2008년이다. 결국 본인 확인제인 (실명제)는 실시되었고 2009년 가을에는 강화되었다. 그리고 MB정권의 마지막인 2012년 여름에는 위헌 결정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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