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곰 운동

실직한 첫째날 영하-10도 란다. 하늘이 내마음을 아는거야~

디디대장 2009. 12. 2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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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때 같으면 월요일은 휴무날이라 늦잠도 자고, 자전거도 타고,  컴퓨터 게임도 하고 한가롭게 보내는 아주 기분 좋은날이다.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어제 사임하고 갈곳이 없으니 실업자 첫째날이다.

 "업무, 인수인계의 한계는 어디일까?" 새로온 사람은 내가 계속 도와주길 바라지만 내 코가 석자인데 마음이 있어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냥 사무일이 별건가요. 적응하는게 문제죠". 했지만 컴퓨터 두대로 일을 한다는것 부터 겁을 먹은것 같았다. 원래는 세대였는데 한대 저기 구석에 방치해 놓았다고 하니 오자마자 도망갈 준비를 하는듯 하다. "일이 그렇게 많아요?" 하면서 말이다.
 
 그러면서 내 5년동안 일을 너무 많이 벌려 놓았다는 생각을 했다. 이럴줄 알았으면 놀면서 내 앞길을 개척하는건데... 왜 일을 만들어서 사서 고생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거다. 일을 쉽게 하겠다고 전산화 하다보니 컴퓨터를 잘 다루는 사람이야 쉽고 좋지만 그게 능숙하지 않는 사람은 전산화가 오히려 짐이 되는것이다. 요런 조그마한 비영리 단체에서는 말이다.

 영하의 날씨고 눈으로 길이 엉망이라고 했지만 자전거를 끌고 나가보았다. 나처럼 미친 사람또 있나 하고 말이다. 헬멧을 쓰고 버프를 하고 작은 아내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 혹시 눈길에 넘어지면 놓은 자전거보다는 안전할것 같아서였다.

그리고 중랑천에 도착해보니 역시 자전거 타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말이다. 눈길에는 자전거 자국이 많다. 이게 뭘까 ..., 혹시 오늘 같은날도 자전거 출근한 사람이 있을까 궁금해진다.

  아마다 중랑천 공사장 인부들의 자전거일거다.  근처 전철역에서부터 공사장까지 주로 자전거를 이용할것 같아서 이다. 이런 분들이 블로그 할줄 모를거니 자전거 출근했냐고 물어 보아도 소용이 없을것 같다.

 내일 아침일찍 한번 나가서 지켜볼까 라는 생각도 들지만 이런분들은 도대체 몇시에 출근하는건지 알수가 없으니 지켜볼 엄두도 안난다. 

  뭔가 하려면 미쳐야 하는것 같다. 오늘도 이 날씨에 도로상황뻔히 알고 자전거 전용 도로 당연히 제설 작업 안했다는것 알면서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건 미쳐서 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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