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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무척 덥고 습한 날씨여서 그런가 아내가 축 늘어져 저녁 못하겠단다. 그러면서 얼마전 블로그 광고로 벌어 놓은 내 용돈을 상기 시키면서 시켜 먹잖다.
"뭘 안돼!" 라고 말했지만 정말 더워서 선풍이 앞을 벗어 날수 없는 현실에서 아내의 대답은 "그럼 할수 없지'하고 일어나는게 아닌가 어떻게 하는가 보려고 모른척 했더니 저녁을 준비하는게 아닌가? 별일이다.
거의 다 되었을때 심술이 작동했다. "피자 시켜 줄까?" 하니 자기를 놀리냐고 화를 낼줄 알았는데 좋단다. 이건 내일 먹지 하면서 말이다. 화나서 "그냥 이거 먹어" 라고 할줄 알았는데 역시 부부관계가 좋을때는 반응이 다르다.
그래서 시킨것이 피자헛도 아니고 미스터 피자도 아닌 도미노 피자다.
사실 난 도미노 피자를 먹어본 기억이 없다 뭐 언젠가 먹었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 녀석 맛이 제법 괜찮다.
짜지도 기름기가 거의 없게 어떻게 한건지 모르겠다. 자극적인 맛은 거의 없는데 맛이 좋다.
물론 무려 3만원이 넘는 외국빈대떡이라 기분이 좋은건 아니다. 피자를 먹을때 마다 왜 이리 비싸야 하는건지 의문이 좀 가는게 사실이다. 라지한판을 셋이서 먹으니 진짜 배 부르고 좋았지만 이 놈 때문에 살 더 찌는것 같아서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그러니까 좋았다 싫었다 하는거다. 피자값이 비싸서 싫은데 먹어보니 맛이 괜찮았고 배불러서 좋았는데 한식으로 한끼를 해결하지 못한 서운함이 머무는거다.
두조각이 남았을때 꼭 신경전이 벌어진다. 아들 아빠 몇개 먹었냐고 꼭 물어 본다. 이유는 피자는 8조각으로 나누어서 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들 두개째라면서 들고 있는 피자가 한개가 아니라 두개다. 뭐지? 저 녀석이 욕심을 ... 날 속이기 까지.....
눈치를 보니 난 벌써 3조각 째인데 아들은 두개째라는데 3개 먹은거다. 그럼 아내가 양보한건가. 정신없이 먹다 보니 마누라 눈치를 안 본거다. 뭐지.. 이 기운은... 다음부터는 몇조각인지 꼭 확인해야 겠다. 혹시 내가 2조각 먹은건가?
내심 아내는 벌써 계산이 들어간거다. 지금 한번 먹었으니 아직 블로그 광고 수입이 남아 있다는 계산인것 같다. 그러니 뭐 화낼 필요도 욕심을 낼 필요도 없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거다.
내일이라도 또 누워서 더워.. 저녁 못하겠어 하면 될거라는 계산인거다. 3식놈인 남편을 둔 아내를 생각하면 불쌍하다가도 아니 난 고생 안하나 하고 생각하면 억울하기도 하고...
금요일 밤에는 자기들 끼리 영화보고 저녁 먹고 들어 왔다. 난 업무가 끝나지 않아서 저녁먹고 또 출근하면서 뭘 먹었는지도 기억이 안나는거다. 저녁을 먹기는 먹었는데 또 깍두기 국물에 참기름 넣어 먹은건 아닌가 싶다.
가끔 사진의 밥상을 아내가 차려주기도 하고 내가 차려 먹기도 하니 그냥 나도 개사료 처럼 남편 사료를 주지 ... 이건 진짜 먹은것도 아니고 안 먹은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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