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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 안 통하는 직장 / 남의 자리에 앉지마라!~

디디대장 2022. 4. 2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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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 안 통하는 직장 / 남의 자리에 앉지마라!~

[ 똥 싼 놈은 따로 있고 치우는 놈 따로 있다더니 오늘 제가 그 치우는 놈이 되었다. ]

 오래된 다른 부서 여직원이 자꾸 우리 사무실에 와서 막내 여직원 자리를 빼앗아 앉아 일을 가끔 한다. 단지 자기 자리에 갔다 오는 게 귀찮다는 이유에서다.

 이 사람은 평상시 행동도 참 어이가 없다. 여름에는 자기가 추우면 돌아다니면서 남의 사무실까지 에어컨 다 꺼 버리고 겨울에는 자기가 추우면 또 다른 사무실까지 들어가서 난방을 켜놓는다. 물론 물어보지도 않고 양해도 안 구한다.

 봄, 가을은 공기가 안 좋다며 모든 창문을 다 열고 다닌다.

 이런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아무도 말 안 해준다. 이유는 이 정도 사람이면 대화 불가능이고 시끄러워 질게 뻔하기 때문이다.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다. 남에 대한 배려도 없다.  

  우리 사무실 막내의 자리를 빼앗고 앉아 있으면 그 빼앗긴 막내 여직원은 일은 밀리고 마음은 답답하고 급해서 어디로 갈지 몰라 당황하곤 했다.  하지만 난 그냥 모른 척했다. 어찌 되었건 업무상 협력해서 일해야 하는 사람이기에 좀 불편한 것 참자 한 거다.

 그런데 자주 그러는 거다. 극기야 불편함을 참다 못한 막내 여직원이 나에게 빈자리 컴퓨터에 업무용 프로그램 설치를 요청했다.  당연히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이런 경우 바로 일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이 프로그램의 라이센스는 모든 컴퓨터에 설치 가능이라 부서장으로 당연한 조치다. 

 그런데 말이다. 오늘 일이 벌어졌다. 자리를 또 빼앗으려는 그녀에게 이번에는 빈자리에 가서 하라고 막내가 용기를 내서 말한 거다.  그런데 그 빈자리에 앉더니  누가 자기 허락도 없이 맘대로 프로그램을 여기에 설치를 했냐고 난리다.  

 그래서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로그인하는 프로그램인데 뭐가 문제냐고 응수했다. 그러니 왈왈 한참을 뭐라뭐라 짖는다.

 "아무 문제없는 걸 왜 문제라고 하냐"고 따지고 그냥 다 말해 버렸다.

 "아니 남의 자리를 빼앗아 앉으면 어떻게 하냐"고 말하니 몇 분 앉아서 하는 게 왜 문제냐고 오히려 큰 소리다. "그게 피해 주는 것인지 모르냐"고 말하니 피해 아니란다.  

 그녀는 자기가 잠깐 자리를 빼앗아 일을 하는 게 왜 문제인지 전혀 모르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런 조치를 취한 걸 보니 자기 없을 때 자기 욕 했을 것 같다며 더 화를 내는 거다. 방귀 뀐 놈이 성낸다더니 딱 그 짝이다. 

  미리 자기에게 자리 비켜주기 싫다고 했으면 자기는 그런 행동 안 했을 거라는 거다. 다시 말해 자기 잘못이 없다는 거다.

 그래서 "그걸 말해 주어야 아는 일이냐?  상식이지 했다가" 한참을 또 왈왈 찢는 걸  들어야 했다.  

 이 분 사장 친척이라 아무도 못 말리는 사람이다.  이런 가족 같은 분위기는 직장 최악 수준이다.

 어찌되었건 앞으로는 바로바로 이야기해 주겠다고 했다. 몰라서 그런 거라니까 바로바로 말해서 고쳐주기로 했다. 자기가 상식이 부족한 걸 모르는 사람이다.

 "자기에게 바로 말해주었다면 자기는 안 그런다는 거다"라고 반복해서 말한다. 그리고 "괜찮은 줄 알았다는 거다" 몰라서 그런거라고 이젠 불쌍한척, 착한척까지 한다.

사실 이 정도면 인격장애의 하나인 나르시시스트로 의심할만하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만든 이야기이다. 이런 비슷한 일이 있기는 있었지만 픽션이다. 

 여러분 직장에서도 이런 사람 꼭 있을거다. 이런 사람에게 불편하다고 바로 말할 수 있는 사람 몇명이나 있을지 궁금하다.

 요즘 30~40대 들은 직설적으로 대 놓고 말한다고 하지만 우리 같은 나이에는 그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알아서 눈치 것 해 왔고 그렇게 하는 게 모두에게 좋았던 것 같다. 

 비도 오고 꿀꿀한 날 이런 일로 직원들이 마음 상해해서 점심식사 후 커피를 사주며 사기를 끌어올려야 했다. 

 똥 싼 놈은 따로 있고 치우는 놈 따로 있다더니 오늘 내가 그 치우는 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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