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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화분의 앵두나무 열매를 맺게 하겠다고 벌 잡아온 아내

디디대장 2008. 3. 1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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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다닐 때 배운적 있죠. 수술의 꽃가루를 암술에 가져가는걸 가루받이(수분)이라고 합니다. 저희 집에 먹다 남은 씨앗을 심어 발화하여 자란 앵두나무가 있어요. 그 앵두나무에 꽃이 피었답니다. 사진의 꽃이 하룻만에 활짝 피었답니다. 

 

 이걸 마냥 신기하게 여기더니 아내가 잠시 집을 나가는겁니다. 그러더니 어디서 을 잡아 왔어요.  붓으로 그냥 문지르라고 했더니 수분이 안되면 어떻하나 걱정을 했나 봅니다. 그래서  을 잡아 오면 수분을 해 줄거라고 믿었나 봅니다.


 잡혀온 아무 생각 없죠. 오직 탈출만 생각하면서 윙~ 윙~ 거리더군요. 그래서 아내에게 말해주었죠. 아니 수분용 벌을 비밀 하우스에서 돈주고 왜 사겠냐~  그냥 벌 잡아다 놓지... 은 집단생활하니까 지시된 위치의 꽃을 따기 위해 나왔다면 집으로 가려고만 하지 여기 꽃 또 있네 하고 꿀먹지는 않는다고 말해 주었죠.  그러니 대답하는 말이 그럼 나비로 해야 겠다 하고 또 나가려는걸.. 한심한 눈으로 쳐다 보았죠. 그날 저녁은 당연히 굶는줄 알았습니다.  다행스럽게 .. 벌을 괴롭힌 잘못을 인정하고 꼬리를 내렸답니다.  

 하지만 아마 제가 출근한 사이 나비를 잡아와서 또 실험해 볼것이 뻔합니다. 

 내 엉뚱한 마누라의 행적을 발견 즉시 기록하면 아마 진짜 웃기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 봅니다. 무식해서 인지, 단순해서 인지, 문과생이라 그런지 행동하는걸  보면  기가 막힙니다.

 1년전에는 신문 보라고 하는 분이 너무 불쌍해서 신문 구독을 했다고 합니다. 이유가 불쌍해서 라니요. 우리 집은 신문 볼 형편이 안될만큼 가난한데 말입니다. 남편은 안 불쌍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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