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곰 일상

김여사 운전하는 50대 아저씨가 내 친구라니

디디대장 2022. 11. 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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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대 친구 차를 타고 얼마 전 서울 근교로 단풍놀이를 다녀왔다. 친구 셋이서 모여서 한 친구의 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 50대 아저씨들이 같이 놀려가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남자들은 원래 남자끼리를 잘 놀려 안 간다. 오래된 친구를 어쩌다 둘이 만나기는 해도 세명 이상 모여서 간다는 게 남자들끼리 뭔 재미로 놀려가나 싶기도 하고 여자들처럼 뭐 맛있는 것 먹기 위해서나 사진을 찍기 위해서도 아니니 참 이상한 모임인 거다. 만나서 술을 먹는 경우는 있어도 등산을 가거나 할 수는 있어도 드라이브를 하고 단풍 구경을 같이 간다는 게 영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하여간 가끔 이렇게 셋이서 모이게 되었다.  

 

 그런데 운전하는 친구가 참 운전을 못한다. 어느 정도 못하냐면 자기 차인데 남의 차 운전하는 것처럼 한다. 차폭감도 없고 주차도 힘들어하고 차선을 자꾸 이탈한다. 주행은 1차로만 하고 1차로의 중앙분리대 붙는 게 무서워서 자꾸 오른쪽 바퀴는 차선을 물고 달린다. 

 

 앞자리에 타는 친구가 이 운전하는 친구를 뭐라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자꾸 생기기 때문에 이번에는 나는 뒷자리로 옮겨 탔다.  역시 얼마 가지 못해 조수석에 앉아 있던 친구가 소리가 점점 높아진다. 차선을 변경할 때도 너무 급하게 들어가서 뭐라고 하면 시내에서는 이렇게 해야 한다고 하질 않나 차가 끼어들기하면 끼어들었다고 빵 하고 경적을 울린다. 들어오기 전에 들어오지 말라고 경적을 울리는 경우는 있어도 들어와서 앞에 달리고 있는데 빵 하는 경적을 때리는 종상식을 한다.  

 

"우회전이다" 하면  1차선에 있다가 갑자기 우회전한다. 차선이 몇 개가 있건  미리 우측 차선에 있지 않고 1차선에서 돌진한다.  단풍놀이 다녀오는 동안 3번은 죽을 고비를 넘긴 것 같다. 30년이 넘은 이제 40년 지기들이라 해도 우린 막말은 서로 안 하는 친구들인데  욕만 안 했지.  정말 심하게 이야기했지만 소용이 없다. 

 

50대 정도 되면 자기가 다 베스트 드라이버라고 생각한다. 엄청난 착각이다. 

운전은 이자만 잘해서 된느게 아니기 때문이다. 돌발 상황에도 대비해야 하는 게 운전이고 조심하고 조심해도 위험한 게 운전인 거다. 다행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방어운전을 하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는 것이지. 자기가 잘해서 안나는 게 아니라는 걸 모르면 안 된다. 

 

김여사 같은 김사장님 운전이다. 이렇게 운전을 못하면 차라도 적은걸 사던지 큰 차를 타고 다니면서 주차도 잘 못하고 차선을 물고 다닐고 아주 여러 가지 쇼를 한다. 

 

친구에게 참다 참다 말했다. "야~ 차 모닝으로 바꿔 이러다 다 죽는다 어떻게 매일 출퇴근하는 자기 차를 남의 차 처음 운전하는 것처럼 몰고 다니냐~" 

 

초보운전도 아니고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친구 중에 이런 친구 하나씩은 다 있는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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