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겁이 많은 성격이라 만사 조심한다. 그래서 초등학교 2학년이 될 때까지 말썽 한번 안친 착한 아이고 키우기 참 편한 아들이다. 그래서 그런가 소심한 성격 탓으로 두 발 자전거 타기를 실패했다. 물론 장소의 문제가 컸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자전거를 배운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지만 시도했었다. 아들이 운동장은 가고 싶지 않다는 고집을 피워서다. 그리고 얼마 후 다시 아들은 두 발 자전거를 타게 가르쳐 달라고 졸랐다. 난 운동장에서 하자는 조건을 걸었다.
그래서 오늘 쉬는 날이고 해서 바로 운동장에 갔다. 그런데 가르칠 필요가 없었다. 도착하자마자 자기 혼자 멋지게 자전거를 타는 게 아닌가! 그래서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다. 지난주에 텔레비전에서 원숭이가 자전거를 타는 걸 보았는데 "원숭이가 타는데 사람이 왜 못 타"라고 생각했단다. 뭐 이리 쉬운 건가? 자신감을 가지고 페달을 힘차게 돌린 결과다. 결국 단번에 두 발 자전거를 탄 장한 아들이지만 아비로서 걱정이 있다.
찻 길은 나가지 않을까!
사고는 나지 않을까!
그래서 운동장 10바퀴를 쉬지 않고 돌면 운동장이 아닌 곳에서 타도 좋다는 조건을 걸었다.
아들 불만이 가득하다. 당장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은데 말이다. 하지만 이틀 후 전화가 왔다. 놀이터 타고 가면 안되냐는 거다. 그래서 운동장 두 바퀴를 멈추지 않고 돌면 가도 좋다고 했다. 그리고 다음부터는 아빠가 10바퀴를 돌면이라는 조건 때문에 전화해서 다시 허락받지 말라고 했다.
자신감이 생기고 해낼 수 있다면 허락받지 않아도 좋다고 했다. 결국 녀석 해 냈다.
퇴근해 보니 놀이터에서 자전거를 열심히 탄다. 거참 시험이 내일모레인데 녀석 시험보다는 자전거 타는 것에 더 열심이다.
하지만 뭔가 스스로 해낸 장한 아들 시험을 망치면 어떻냐 성공한 경험이 어떤 교육보다 좋은 교훈이 될 것이라 믿는다.
처음 두 발 자전거를 한 번에 탄 날 - 잘한 건데 칭찬도 없이 10바퀴 돌아야 한다는 아빠는 너무 강압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날 더 도와줄 수 없기에 오늘 모든 걸 끝내고 싶었던 아빠의 조급 함이었다.
[ 자전거 타는 방법 ]
두 발 자전거 타는 방법 꼭 아래 방법대로 한다 꼭~
1. 장소 : 운동장으로 간다.
2. 감각 : 넘어지려는 쪽으로 핸들을 돌린다. 서있는 상태에서 연습을 몇 번 한다. 10여 차례 반복해서 몸에 익힌다.
3. 페달 돌리기: 눈 딱 감고 페달을 죽어라 돌린다. 사실 뒤에서 잡고 밀어주는 건 이 페달 돌리기를 도와주는 거다 그런데 잡고만 있는 분들이 있다. 밀어주어야 하는 거다. 넘어지는 쪽으로 핸들 돌리기는 계속해야 한다.
4. 브레이크: 정지상태에서 넘어지기 연습도 해야 한다. 낙법을 하는 게 아니라 넘어지려 할 때 브레이크를 잡고 발을 지면에 닿게 하는 연습 말이다.
5. 이제 뒤에서 밀어주고 삐뚤 빼 뜰 거리면 간다면 뒤에 잡은걸 놓고 따라가면서 핸들이 아니라 페달 돌리기를 주문해야 한다. 핸들은 이미 자동으로 몸에 익혀졌을 거다. 페달을 서너 바퀴 돌린다면 이젠 브레이크라고 외쳐서 브레이크를 잡는 훈련을 더해준다.
Tip : 도와줄 사람도 없고 가르쳐줄 사람도 없다면 작은 언덕으로 올라가서 밀어줄 사람을 대신하고 폐달링도 안 한 상태로 다리를 벌리고 브레이크를 잡을 준비를 하고 그냥 내려와 보면 한 번에 배울 수도 있다. 내 경험이고 또 한 번은 다른 사람을 이 방법으로 한 번에 가르쳤지만 브레이크 잡는걸 미리 안 알려주어서 담벼락과 키스를 마지막에 하고 말았지만 단번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후에는 절대 이 방법을 안 쓰고 운동장에 가서 순서대로 가르치면 보통 30분 안에 혼자 탈 수 있게 된다.
*전에 찍은 아들이 처음 자전거 타던 모습을 못 찾아 유튜브에서 검색한 걸 올려본다.
위에 글은 정말 잘 정리된 두 발 자전거 배우기로 보여 링크한 거다. 꼭 읽어보기 바란다.
아래의 영상을 그림만 보이도 이해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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