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없는 날 ] 오늘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아무도 안 죽고 아무도 안 싸우고 아무 일도 없는 이상한 날입니다. 국회의원들도 안 싸웠고요. 청와대도 엉뚱한 소리 안 했고요. 장관들도 입이 무거워졌답니다. 촛불집회도 없었고요. 스포츠 뉴스와 연예 뉴스, 날씨만 하고 뉴스 방송을 마치겠습니다. 뭐 이런 날 없을까요. 너무 복잡한 세상을 사는 건 아닌지 너무 많은 걸 알려고 하는 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합니다. 텔레비전이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아내가 드라마를 보면서 연예인의 사생활을 줄줄 말합니다. 인터넷의 힘이라고 해야 하나요. 남 일에 너무 지나친 관심과 질문들 때문에 오히려 자기 자신을 보지 못하는 건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자기가 자기를 모르고 남에게 자기가 어떤지 물어 보야야 하는 시대인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