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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 3

우리집에서 몽땅연필의 무덤을 발견하다.

아들이 연필을 가지고 배를 만들겠다고 해서 보니 아니 세상에 다 쓸수 있는 연필들이다. 우리집이 부자냐 ? 야단치지 않았다. 아내에게 물었다 "이거 왜 안쓰는거야?" 그러니까 쓰기도 그렇고 그냥 모아놓았단다. 작은 연필은 연필깍기에 안 깍기고 불편한것이 사실이지만 어릴적 몽땅연필도 볼펜심지에 꼽아서 써본 나로서는 이해가 잘 안갔다. 10Cm 정도 되는 연필이 69개나 되었다. 가장 작은 연필도 있었는데 제일 작은 연필은 제가 어릴적에 쓰던 것과 같은 크기였던것 같아요. 사실 저희집이 가난하지 않아서 어려움을 모르고 자랐지만 학교에서 몽땅연필을 쓰도록 권장하고 가르쳤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일이였죠. 그런데 요즘은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그래서 "어! 그래" 하고 사무실로 가져가기로 했다. 물론 사무실도 물자..

야야곰 일상 2009.04.27

새학기가 시작되었어요 오늘 대형마트에는 엄마들이 학용품 사겠다고 난리였을겁니다.

아내가 점심 먹고 사라졌어요. 오늘은 제가 쉬는 월요일이거든요. 아침도 안주고 점심도 안주고 라면 하나 겨우 끓여 먹었는데 아내가 자기만 점심먹고 사라졌어요. 어디 놀려 갔나 했더니 저녁 5시쯤 이마트를 거쳐서 집으로 오고 있답니다. 말은 안했지만 안보아도 비디오입니다. 동네 아줌마들 모여서 수다떨다가 아차 아이 문구류 사야지 하고 몰려 갔을겁니다. 이게 뭔 정보 교환이겠어요. 하지만 이런 재미로 아줌마들이 사는것 같습니다. 여긴 강북입니다. 강남은 다 일나가서 맞벌이 해야 아이들 학원비 될수있잖아요. 상대적으로 느슨한 강북은 아줌마들 많이 놀아요. 학원보낼 돈 없으니 그냥 자포자기하는거죠. 그래서 아줌마들이 때로 조직을 형성해서 몰려 다녀요. 아들은 개학시 끝내고 일찌감치 놀이터에서 하루종일 놀더니 집..

야야곰 일상 2009.03.02

사과와 사과 나무 / 아들이 사라고 한 그림

퇴근해서 현관문에 들어서는데 아들이 그림을 하나 들고 나타났다. 그림을 사란다. "야~ 잘그렸는걸 지금까지 그린 그림중에 최고인걸" 하고 칭찬해 주었다 사실 울 아들은 손재주가 없는것 같다. 스스로는 그림을 잘 그리고 피아노도 잘 친다고 자와자찬 하지만 냉정하게 봐서는 별로다. 하지만 녀석 기죽지 않고 진짜 열심이다. 방금도 이 그림을 던지고 다시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자기 방으로 갔나 내가 돈주고 사기에는 부족하다고 말해서다. 얼마전 그림에는 원근감을 주어야 한다고 가르쳐 주었다. 가까이 있는건 크게 좀 과정되게 그리고 멀리있는건 작게 그려야 한다고 말해 주었는데 오늘 그림에서 그걸 아주 잘 써먹은것 같다. 떨어져 있는 사과에 눈을 가까이 대고 엎드려 벌판을 보는것 같다. 이젠 팔아야 겠다고 생각했는지..

야야곰 경험 2009.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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