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곰 일상

냄새나는 사람과 향기나는 사람

디디대장 2023. 2. 2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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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 다니는 작은 향수병이다.

 50대 남자인 난 세수하고 로션도 안 바른다. 그러니 그 흔한 로션 냄새도 안나는 사내가 나다. 깔끔한 남자라면 항상 향기가 날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생일이 다음 달이지' 하면서 향수를 하나 미리 사주었다. 내가 원하는 선물이 아니다. 하지만 오죽했으면 이런 선물을 사줄까 싶다. 너무도 신경 안 쓰고 살고 있는 남편이 답답한 모양이다. 

 

 그전에도 향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도 그냥 거의 안 쓴 상태로 있는데 왜 이걸 사준 건가 싶다. 아마도 새 향수의 향기가 좋았나 보다 그래서 외출할 때가 아니라 반대로 집에 들어갈 때 향수를 뿌린다. 

 

 출근해서 돌아오니 아내가 직원들이 좋은 향이 난다고 하지 않았냐고 한다. 그래서 아니 아무도 아무 말 안 하던걸 했다.

 아내는 내가 집에 들어올 때  향수를 뿌리는 걸 모른다.  다음날 퇴근길, 집에 다 왔을 때 아내를 우연히 만났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에게 "향수 너무 뿌리지 마~ 아까 향기가 멀리서도 나더라" 했다. 

 

냄새나는 사람과 향기 나는 사람 

 주변에 냄새나는 사람과 향기 나는 사람이 꼭 있을 것이다. 우리는 금방 다른 냄새가 나면 바로 알 수 있지만 코는 빨리 피로해지기 때문에 곧 냄새를 못 맡게 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쾌한 냄새는 그 냄새가 사라진 후에도 자꾸 나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우리 뇌는 맛과 냄새를 기억하고 있다가 반응한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냄새에 대해서 불쾌하거나 안 좋은 반응을 보였다면 그 기억이 남아 있게 되고 향긋하고 좋은 반응을 보인 냄새도 기억해 놓았다가 대처한다고 한다. 경험을 통해 습득한다는 말이다.

 

 우리가 사람에 대해서도 그런 경험을 통해 습득한 걸 활용한다. 그래서 나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사람인지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인지 미리 알고 대처하는 것이다. 

 

 나쁜 냄새를 감추기 위해 향수를 뿌리면 두 냄새가 혼합되어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처럼,  못된 인품을 가지고 아닌 척 위장한다고 그 사람에게 속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향수를 뿌릴 때 깨끗이 씻고 좋은 상태에서 더 좋은 향을 내기 위해 뿌려야 효과가 있는 것처럼 인격이나 사람 됨됨이도 좋은 바탕에 뭔가를 추가해 나가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 같다. 

 

 대화를 나눌수록 향기가 나는 인품, 눈에 보이지 않는 매력이 느껴지는 사람이 줄어드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뉴스의 부정적인 이야기를 매일 듣고 다른 사람을 비난하기 바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비난이 감정이 되고 그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발산하는 경우까지 쉽게 볼 수 있다는 게 문제다. 

 

 뉴스만 보지 않아도  부정적인 이야기만 덜 들어도 아마도 향기 나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다. 뉴스를 과소비하는 사회에 살다 보니 상관없는 일에도 흥분하고 토론하고 싸우고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자신을 가꾸고 나의 환경을 바꾸는 것은 내가 해야 하는 것이다. 뉴스 보는 시간을 줄이고 좋은 사람을 만나려 하고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과 대화하려고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나를 가꾸고 주변을 변화시킬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것이 어렵다면 그런 사람이 쓴 책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반대로 수다 떠드는 것과 험담은 인품을 갉아먹는 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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