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곰 일상

맛 없는걸 먹어 보자 / 이게 지혜롭게 한다면

디디대장 2009. 4. 1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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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사때마다 어디서나 듣는 이야기는 뭐 맛있는거 없을까다. 그래서 난 뭘 먹을까 고르지 않는다 그냥 따라 시킨다. 이유는 다른사람이 알아서 맛있는걸 고를거니까 신경쓰지 않아도 되기때문이다. 난 이것이 최대한의 식사에 대한 나의 절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제 일이다. 전에는 몰랐는데 500원 더 비싼 아니 1500원 비싼 음식을 먹으려 가는 틈에 끼여서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따라 갔다. 그런데 가서 보니 우리 식구가 아닌 사람이 끼여 있는거다. 아.. 이런.., 우리가 매일 이렇게 먹고 있는줄 알면 어떻하지 생각하니 얼굴이 빨개지고 화끈거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왜 저러나 했을거다. 혹시 앞에 앉은 사람이 젊은 아가씨라 그런가 오해했다면 하하 참

 뭔가 큰 잘못을 하다 들킨것 처럼말이다. 다 이해하겠지 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어려보였다.

 공금을 가지고 식사하는데 이렇게 막쓰냐는 소리를 들을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들 끼리 와서야 제 눈을 피해서 먹었으니 조금 미안했겠지만 내가 같이 가서 이렇게 먹고 식사비를 지출한다는건 또 다른 차원이기 때문이다. 이젠 재정담당자도 그렇게 같이 먹었는데 라는 공식이 성립해 버리기 때문이다. 이젠 더 낭비가 심해질수 있는거다.

비싼거 먹고 영수증 내밀지 말라고 이젠 말 못하게 생긴거다. 아.... 이게 아닌데...

 " 내가 절제하지 못하다 보니 이런 수렁에 빠지는구나 "

그래서 결심했다. 다음부터는 제일 싼거 제일 맛 없는걸 먹으려고 노력해 보는거다. 그러다 보면 좀더 절제된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해서다. 

 어제 생노병사를 보니 소금을 줄이고 시겁게 먹으란다. 그럼 맛이 참 없는데 말이다. 입에 쓴것이 약이 된다는 말이 있다. 입에 맛 없는걸 먹는것도 삶의 지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우리 맛 있는집, 맛집만 찾아 다니지 말고 맛없게 식사하는 법을 연구해서 건강하게 살자.. 먹는것 때문에 마음이 너무 안좋은 저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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