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곰 생각

두번 피는 동백 꽃 같은 은퇴를 위해 삽시다.

디디대장 2021. 4. 7.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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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백꽃 같은 은퇴를 위해  삽시다 ]

 25년 전 일인 것 같다. 회사 내부 사정으로 보직 해임된 사람이 나가는 날까지 자신의 무능함을 보여주며 갑질을 하는 걸 보고 인간이 참 악하다는 생각을 했다. 무능력에 고약함까지 겸비한 거다.

 떠나면서도 끝까지 자리를 비우지 않아서 후임자를 포함해 여러 사람 불편하게 하는 행동 같은걸 말하는 거다.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꼴사나운 거다.

[떠나는 모습이 아름다울 수 없을까?]

 마음으로 내려놓지 않는 걸 보면 일 열심히 안 한 거다. 이유는 열심히 했다면 지쳐서 보직이 바뀌거나 은퇴하면 "차라리 잘되었다" 하는 마음이 생기기 마련인데 고집을 피우는 걸 보니 성공하기는 힘든 인간이라는 판단을 하게 한다.

 떠나는 사람의 이런 모습은 안타까움도 주지만 한편으로는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는 미성숙함이 아닐까 생각한다.

 떠나는 자의 뒷모습이 아름다울 수 있도록 떠날 때는 미련 같은걸 두면 안 되는 거다. 떠날 준비가 안 되어있을 때 주변도 자신도 불행하게 만들 수밖에 없는 거다.

 자신이 얼마나 존중받을만하고 유능했으며 귀한 존재였는지 스스로 인정할 수 없다면 꼴사나움을 보이는 게 당연한 걸지 모른다.

 우리 꼴사나운 모습이 뒷모습이 되지 않도록 유능하고 존경받는 존재가 될 수 있게 열심을 다하자. 우리 모두 언젠가는 모든 걸 내려놓고 떠나야 하는 게 우리 인생이라는 걸 잊지 말자.

 

[두 번 피는 동백꽃 같은 은퇴]

 동백꽃은 두 번 핀다고 한다. 한 번은 나뭇가지에서 두 번째는 땅에서 핀다. 

동백꽃은 꽃이 뚝 하고 떨어지는 꽃이라 부정적으로 보면 목이 떨어지는 교수대가 생각나서 언제부터인가 가정집에서는 키우지 않는 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동백꽃의 군락지에 가면 떨어진 꽃들이 카펫처럼 펼쳐져 있기도 하고 마치 땅 위에 바짝 붙어 핀 화려한 꽃인 듯 착각이 들 정도로 싱싱하고 활력 있는 꽃으로 존재한다는 거다.

 가지에 있을 때도 이쁜 꽃이지만 정말 이쁜 건 땅에 떨어졌지만  화려함과 생기를 잃지 않고 피어있는 수많은 동백꽃을 가까이서 볼 때다. 어떤 사람들은 이 꽃을 모아 글씨를 쓰기도 하고 하트를 표현하기도 한다. 

 영원할 수는 없어도 떨어져 나갔을지라도 화려함을 잃지 않는 동백꽃 같은 사람으로 기억되는 사람이 되자.

 동백꽃의 꽃말은 그대를 누구보다도 사랑합니다, 혹은 애타는 사랑, 겸손한 마음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동백꽃 같은 은퇴를 꿈꾸며....  아래의 글을 흔들리는 지하철에서 출근길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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