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곰 생각

더운 여름 시원하게 보내는 방법 / 마음을 바꾸면 힘이 생긴다.

디디대장 2022. 7. 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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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인데 벌써 30도가 넘어가는 더위가 시작되었다. 장마 비도 오다 말았다. 이런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서 사람들은 에어컨을 사거나 에어컨을 통해 시원하게 보내기 위해서 전기세 아끼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더위를 이기는 방법은 아니다. 피하는 방법인 거다. 하지만 사람의 힘으로 겨우 해결할 수 있는 건 한정된 공간의 온도만을 낮출 수 있을 뿐이다. 

 

  더위를 이기는 방법은 외부환경을 바꾸는 게 아니라 마음을 바꾸는 거다.

 

  수년 전에 우리나라 지하철에는 에어컨이 없았다. 그래서 여름에 지하철을 타는 게 불쾌한 일이었다. 차량에 들어가는 순간 엄청난 열기를 참아야 했다. 어느 정도냐면 숨을 참아야 할 만큼 숨이 꽉하고 막히는 거다.  지하철의 창문이 열 수 있는 구조라 여름에는 지하철 창문을 열고 달리는 상황이었다. 정거장에 도착한 열차에서 나오는 열기와 내부의 사람의 열기와 땀냄새가 진동을 하는 악 조건이였다.  

 그때 차량이 막 탔을 때 " 아우 더워 짜증 나"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상황에서 " 아 따뜻한다. 따뜻하니 좋네"라고 속으로 외치면 갑자기 따뜻한 공기가 기분을 좋게 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는데 이와 같은 경우에도 통하는 이야기인 거다.  요즘이야 지하철을 타면 시원하고 상쾌하니 이 말을 전혀 이해 못 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오늘 직원 하나가 아들에게 목에 거는 선풍기를 사주어야 한다고 떠들었다. 제품이 좋은 게 없는 건 물론이고 별로 효과가 없는데 그러지 말고 아들에게 보약이나 건강식품을 사주라고 했다. 이유인즉 옛 어른들은 복날에 보식을 해서 여름 더위를 이길 수 있는 음식을 먹었던 게 기억났기 때문이다. 초복, 중복, 말복 하면서 말이다. 

 

 이때 잘 먹어 놓으면 더위가 와서 힘이 빠지고 힘들 때  '복날의 음식을 먹었으니 이겨낼 수 있다' 라는 용기가 생기기 때문이었을 거다. 

더위를 대비해서 먹은 음식 때문에 더위를 이겨내고 시원한 바람이 불면 지난 여름이 잘 견디어 냈다는 뿌듯함이 있었다.

 

'아 따뜻하다'라는 긍정적 생각이나 복날의 음식이 지켜줄 거라는 믿음 이런 것들이 우리로 하여금 더 힘이 나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거다. 

 

 그러니 짜증보다는 위로가 되는 음식을 찾아보는 게  그게 꼭 어른들처럼 복날의 음식은 아니겠지만 시원한 팥빙수 하나 정도면 어떨까 싶다. 말과 음식만으로도 짜증스러운 더위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사실 난 2019년까지 20여년을 에어컨 없이 이 더위를 맨몸으로 이겨 왔었다. 가족도 마찬가지다. 이유는 겨우 1주일 더위도 못 참는다면 세상에 뭔 일을 할 수 있겠냐 싶어서다.  그런 내가 답답했는지 어느 날 장모님이 에어컨과 설치 기사를 보내오셨다. 그래서 강제로 에어컨이 생겼다.  작년 여름 밤새도록 에어컨을 돌렸지만 요즘 나오는 인버터 방식의 에어컨은 전기료가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 몇만 원 정도 더 냈던 것 같다. 그래서 왜 더위를 참고 지냈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 보면 가족들이 몸이 약해진 건지 마음이 약해진건지 더위를 더 타고 힘들어한다. 이걸 보면서 마음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 깨닫게 되었다. 

 

 세상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고 한다. 열대야가 기승이고 더위가 빨리 찾아오고 기후변화로 더욱더워진다고 한다. 이런 말에 겁먹으면 더위는 우리를 더 괴롭힐 것이다. 전기료도 가스료도 올리겠다고 정부까지 미리 에너지 절약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런 상황이라면 더욱더 마음을 바꾸는 생각이 필요해 보인다. 마음을 바꾸면 힘이 생긴다.  그 힘으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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