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Church

노아는 홍수 후 공허함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디디대장 2022. 11. 1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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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아는 의인이라고 한다. 왜 의인이냐 막 따지고 싶겠지만 믿음은 막 따지는 게 아니라 듣고 믿는 거다. 뭐 이런 무식한 말을 하냐고 할 거다. 맞다 믿음은 무식해 보이는 거다. 아니라고 하면서 싸우는 게 종교가 아니기 때문이다. 몰라서 따지는 건데 같이 막 말싸움한다고 이기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문제들은 이런 맞장구에서 일어난다.

 

 그래서 마음이 어린  사람이 막 이겼다고 환호하는 걸 지켜보는 게 어른이다. 굳이 이기려 하지 않는 게 어른이다. 
 

믿음은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노아는 산에 배를 만든 사람이다.  그것도 커다란 배를 만들었다.  이걸 지켜보는 사람들이 뭐라고 했을까? 물론 인구 밀도가 높지 않던 시절이고 SNS도 없고 댓글이나 악플이 없었겠지만 좋은 소리 했을 리가 없다는 것은 짐작만 해도 뻔한 일이었을 것이다. 
 
 노아가 배에 대해서 설명을 했었을까? 관광지처럼 배를 만드는 동안에 찾아오는 이나 나그네가 있다면 '내가 하나님의 명령으로 배를 만들고 있소 와서 보시요' 했을까? 
 

외로움과 공허함

 물의 심판 후 온 세상에 자신의 가족만 남았을 때의 세상에 자신들 가족뿐이라는 공허함은 어떻게 견디어 냈을까?  오래 살던 시절의 사람들이라 자손이 많았을 것이다. 그런데  가족만 방주에 탑승하고 나머지는 모두 물에 빠져 죽었다. 노아는 아마도 자책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더 적극적으로 설명을 하거나 설득을 했다면 한 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성경에는 그런 모습이 없다. 
 
 우리는 이태원에서 10.29 참사로 156명의 젊은 사람을 떠나보내면서 패닉 상태에  빠졌다. 아니 놀라웠다. 어떻게 이런 일이 대한민국 서울 시내에서 발생할 수 있었나 귀를 의심했다.  그런데 노아의 가족들은 주변의 모든 사람이 죽은 참사를 경험한 후에 어떠한 패닉 상태였을까?  이런 충격에 받고 정상적인 삶을 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노아는 홍수 후에도 350년을 더 살고 죽었다고 한다. 홍수가 났을 때가 600살이었다. 
 
 창세기의 노아의 홍수 사건은 일단 노아의 나이와 그 조상들의 나이가 실감이 안 난다. 노아가 아들을 낳았을 때가 500살이었다고 한다.  노아의 홍수 시기에 노아의  막내아들이 100살이다. 이것처럼 공허함을 느끼게 하는 말이 없는 것 같다.
 
 100년을 살기 힘든 인간의 입장에서 이들은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오래 살았을까 싶다. 100년 정도 살면 무덤덤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우리가 느끼는 온갖 감정들은 몇십 년 살아 보지 않고 겪는 성장통 같은 것일지 모른다. 
 
 커다란 어른의 마음으로는 큰일도 아무것도 아닌 것일 것이다. 마음의 크기가 커지면 온갖 경험들을 다하면 별로 놀라울 일도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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