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곰 생각

꽃다발이 많이 팔리면 좋은 사회일까? 남자의 꽃을 보는 마음

디디대장 2022. 11. 2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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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나 사랑을 전하는 꽃다발 평생 졸업식에만 받아보았다면 아마도 그보다 긴 인생 여정 속에서는 받아 보지 못하고 30년 후 직장 정년 때나 한번 받아 보지 않을까 싶다.

 

 남자들은 이런 꽃다발 쳐다도 안 보고 기억도 못하는 게 보통이다. 그리고 비싸기만 하고 별로 이쁘지도 않은 것이 비효율적이고 실용적이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이성적인 뇌를 가졌으니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성들은 다르다고 한다. 꽃의 가치는 꽃을 전하는 사람의 마음으로 보는 거다. 감동인 거다.  

 

  우리는 살아가면 얼마나 많은 꽃다발을 받아 보았냐를 세어보기보다는 몇 번의 꽃다발을 선물해 보았냐로 자신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간혹 아내가 집에 꽃을 사 와 늘어놓으며 이쁘다고 혼잣말을 한다. 그럼 난 한마디 한다. "뭐가 이쁘냐 얼마 안 있다 죽을 것을 왜 돈 써서 사놓았냐"라고 뭐라 한다. 하지만 매년 때가 되고 계절이 바뀌면 아내는 꽃을 사 온다. 아름다운 꽃을 집안까지 들여놓고 싶은 아내의 마음을, 여자의 마음을 남자들은 잘 모른다.  잘 모르면 오늘부터는 "어 이쁜 꽃이네 " 정도로  말을 끝내주었으면 한다. 

 

꽃을 보면 다른 말을 하지 말고 "이쁜 꽃이네" 하자 안 이뻐 보여도 이건 처세술이다. 

 화분도 커다란 것 큼직한 것이 좋아 보이는 남편과 아기자기하고 작은 것을 좋아하는 아내가 서로 감각이 없다고 싸우기도 한다.  

 

 부부가 오래 살다 보면 목소리는 커지고 자기주장만 맞다고 떠들 때가 있다. 별일 아닌 것도 배우자의 탓이라고 주장한다. 어제의 이이다. 아내가 직장에서 남편인 나와 카톡을 한 것을 보여주었단다.  50대인 직장 동료가 "아직도 남편과 카톡을 하는 사람이 있네"라고 했단다. "자기는 남편하고 카톡을 해 ~ 왜~  웃긴다." 이런 반응이었다고 한다.  

 

 부부가 각자의 역할과  기능만 남고 사랑은 식은 걸까 아니면 말 안 하고 카톡 안 해도 다 아는 걸까?  

 말을 하면 서로 화난 것처럼 들리고 얼굴만 보아도 뭐가 불만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나이가 들면 목소리가 커지고 얼굴의 살이 쳐지면서  가만히 있어서 화난 얼굴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재미있는  TV 프로그램을 보아도 나이가 적을수록 많이 웃고  나이가 많을수록 적게 웃는다. 한 번은 가족이 모두 않아서 TV를 같이 보는데 아들은 계속 웃고, 아내는 가끔 웃고, 난 전혀 안 웃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그때 알았다. 내 아버지가 왜 텔레비전을 볼 때 화낸 표정을 보고 있었는지. 그 얼굴이 재미있어하는 얼굴이라는 걸 아버지 나이가 되어서 안거다. 

 

 내 아버지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다 웃고 있는 나에게  "실없는 놈~" 하고 혼잣말을 했었다. 그리고  내 10살 아래 동생도 몇 년 후 똑같은 말을 들어야 했다. 그 이후에는 아버지랑 텔레비전을 같이 보지 않았던 것 같다. 

 

 세월이 지나 아들에게 그래서 이 말을 해 주었다. 오해도 아빠도 재미있다. 안 웃을 뿐이다.

 

  요즘은 가족이 같은 앉아  TV를 보지 않는다 같은 소파에 앉아서 각자 자기의 넷플릭스 화면을 보거나 유튜브를 볼 뿐이고 텔레비전은 혼자 떠들고 있을 때가 더 많다. 

 

다들 이렇게 살고 있죠? 

 

마음은 표현할 수록 풍성해 지고 꽃은 그걸 대신해 주기도 합니다. 오래된 이야기지만 식기세척기를 아내에게 사주었더니 아내가 달라져서 "왜 그래?" 하니 "자기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것 같다서" 라고 말한게 기억이 납니다. 그때 알았죠 "물건이 말을 하는구나" 그러니 몇만원 꽃 값을 이젠 아까워 할 인간은 이제 없을 겁니다.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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