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가 보기엔 지하철의 젊은 남녀들 재수 없다. 특히 지들 둘이서 뭔 영화 찍는 것처럼 하고 다닌 애들 말이야.. 며칠 전 퇴근 길 내 앞에 남녀가 핸드폰 카메라로 여자 친구를 찍어주고 여자는 이쁜 척 포즈까지 하는데 얼굴 표정은 완벽하게 감추고 보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엄청 찡그리고 있었다. '놀고 있네' 하고 말이다. 그런데 내리는 곳이 같은 거다. 계단을 내려가는데 내 앞에 가던 남자가 갑자기 멈추는 거다. 그래서 깜짝 놀랐다. 계단에서 그러면 큰 사고가 날 수도 있는데 하고 열 받으려는 순간 계단 맨 위에서 손수레를 들고 어떻게 내려갈까 고민하는 어르신을 뛰어가서 도와주는 게 아닌가.. 다시 자세히 쳐다보지는 않았지만.. '자식 멋진 구석도 있네' 하고 속으로 속삭였다. 그리고 남에 대한 배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