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퇴근길은 4호선 당고개행이다. 서울 변두리라는 말입니다. 지하철에 사람이 많아서 서있을 곳도 없었다. 마침 노약자석 쪽에 서 있을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이동해서 책을 보려고 하는데 점잖아 보이는 노신사 둘이서 다정하게 앉아서 이야기를 한다. 좋은 옷에 깨끗한 인상 마치 사우나장이라도 둘이 갔다 온 것처럼 말끔하다. 처음에는 원래 아는 사이인 줄 알았다. 소곤소곤 대화를 하더니 그 중간 이야기는 책 읽는 것 때문에 못 들었고 양복 입은 노신사가 "내 교회 잘 안 나가요" 그러는 거다 그 말에 쳐다보았다. 딱 보아도 교회 잘 나가는 노신사였다. 그런데 옆에 할아버지가 교인들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한 말씀대로 안 산다고 이야기를 한다. 조금 불쾌하게 느낀 노신사 표정을 보더니 이 할아버지 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