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전용 도로가 잘 되어 있는 중랑천 근처에 살기 때문에 한 시간만 달리면 한강에 도달할 수 있다. 한강은 좌우로 약 20Km 정도 달릴 수 있는 자전거 도로가 있다. 팔당으로 가건 성산 쪽으로 가건 말이다.
한강 근처에 사는 분은 잘 모르겠지만 중랑천에 비하면 한강은 최고다. 자전거 길만 해도 중랑천 도로는 별로 안 좋아서 속도를 내는데 힘이 들지만 한강변은 그냥 미끄러지는 기분으로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여름에 누가 자전거를 타겠냐고 하겠지만 오늘 나가보니 뭐 주말만큼은 아니어도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로 출근도 하고 여행도 가고 운동도 하고 있었다.
사진에는 한 사람만 보이지만 사실 지금 시간이 오전 8시쯤이니 출근할 사람은 다한 시간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자전거 타는 사람은 출퇴근하려면 자동차 타고 가는 사람만큼 일찍 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난 오늘 멀리 좀 가보려고 마음 먹었지만 자전거 전용 도로에 들어서서 페달을 돌려보니 앞바퀴가 좀 휘어서 탈곡기처럼 굴러가고 있었다. 또 오늘 흐리다고 했는데 아침에는 태양이 느껴질 만큼 따가웠다.
약 20Km쯤 왔을 때 포기하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바로 반포대교가 보였지만 더 욕심을 내다가는 녹초가 되어서 집에 도달할 것 같아서였다.
평상시 운동을 안 했는데 20Km 지점에서 집으로 향하고 집에 도착하니 12시쯤 되었다. 별로 피곤하지도 않고 20km 정도는 별 준비 없이 타고 갈 수 있는 거리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몇 년 전 아들과 함께 서울숲까지 간 거리도 약 20Km였다 그러니까 왕복 40km는 다닐만한 거리라는 거다.
2009/08/24 - 아들과 자전거 타기 마지막 편 / 중랑천 창동에서 서울숲까지.
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 때이니 너무 어린 나이에 너무 멀리 갔다 온건 사실이지만 말이다
사실 난 오늘 73Km를 갔다 올 생각이었다. 왕복하면 140km쯤 되는 거다. 평속 15km 있을 때 5시간이 걸리는 거리니까 바로 돌아온다 해도 10시간이 넘게 자전거를 타야 하는 거리인 거다.
그런데 2/7 지점에서 포기했다. 몸이 더워지는데 몸이 빨리 안 식는 거다. 어제 일사병인지 열사병인지 위기탈출 넘버원에서 하던데 그 생각이 났다
또 방금 전 라디오에서 오늘도 30도 가까이 올라간다는 소리를 들었다. 이러다 쓰러지지 지금은 오전 10시인데 이렇게 더운데 안 되겠다 집으로 가자 라고 결정했다.
만약 강행했다면 아마 지금쯤 강화도 근처까지 갔거나 강화도까지 들어갔을 거다. 하지만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하니 내일 새벽은 되어야 가능했을 거라 예상을 하니 좀 웃음이 난다.
일단 자전거를 교체하기 전까지는 강화도행은 포기하기로 했다. 미니벨로로 강화도를 간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이니 말이다. 바퀴가 작아서 그런지 속도가 안 난다.
그러면서 의문이 생겼다 아니 다른 사람들은 이 더운데 어떻게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걸까 하고 말이다.
중간중간 나를 앞질러 가던 사람들이 다시 나를 앞지르기한다. 이 사람들 중간중간에 쉬었다 가는 거다. 난 안 쉬고 달리고 ㅋㅋㅋ
하지만 대부분 대단한 체력이다. 대부분 나처럼 20km 정도가 아니라 그 두세 배의 거리를 달리는 것 같기 때문이다.
오늘의 정보는 준비 없이도 자전거만 탈 줄 아는 분들이라면 자전거 전용 도로에서는 약 20km 지점까지 가는걸 두려워하지 말고 일반 도로라면 약 10km 정도는 그냥 달려 보라고 권하기 위해서다.
요즘은 직장이 너무 가까워서 자전거로 20분이면 도착한다. 이건 식은죽 먹기라고 해야 할거다. 땀도 안 나는거리 운동효과도 없는 거리다. 자전거 출퇴근하면 다 운동되는줄 아는 분들 10km 이하는 운동 안됩니다. 이 점도 참고하세요.
사실 이번주 휴가다. 휴가비도 안주고 나쁜 회사다. 그래서 자전거나 타야지 했는데 비만 온단다. 오늘이 절호의 기회 였는데 가다 포기했다. 가면서 생각했다 뭘 하든지 죽어라 열심히 할 나이가 지난건가 요즘은 죽을것 같으면 안한다 중년의 나이에는 죽을까봐 겁이 많아지기 때문인가 보다. 10년만 젊었어도 죽어도 간다 했을거다.
'건강한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전거 펑크(뻥구) 때우기는 직접합시다 (0) | 2011.08.03 |
---|---|
물 빠진 중랑천 자전거도로 (1) | 2011.07.29 |
자전거 가계부 기록/ 뒷바퀴 살 하나 절단 뒷바퀴 브레이크 고무 교체 9000원 (0) | 2011.06.16 |
우이천에서 중랑천으로 자전거 타기/ 우이천 중랑천 합수부 자전거길 찾기 (1) | 2011.06.04 |
봄 자전거 출퇴근족은 슬프다. /운동효과와 자전거 도로의 실상 (3) | 2011.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