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가림이 심한 나는 인사성이 없다. 외형적인 성격이 아니라고 위안을 해보고 속이 그런 건 아니라고 말해보지만 인사성 없는 게 맞다. 또 살면서 그리 고마운 일을 당해 본일도 없는게 사실이다. 별로 고마운 일이 없었다는 게 아마도 인사성이 없다는 증거일 거다. 남이 나에게 베풀어준 배려를 감지 못하는거다. 또 내가 남에게 베풀어준 일도 잘 기억 못한다. 그래서 가끔 인사성 밝은 사람이 날 보고 "고마웠어요" 하면 뭔 말이지 하고 멍해진다. "뭐가 고맙다는 건지..." 하면서 그냥 지나간다. 기억이 안 나니 말이다. 뭔가 바라지 않고 도와주는 게 습관이라 그런가 보다. 난 기억 못 하는데.. 모르는 척하는 게 아니라 진짜 모르는 경우다. 생각해보면 내 주변의 사람들은 사실 나에게 고마운 일이 많다. 왜냐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