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곰 경험

한라산 백록담 겨울 등산과 하산 첫 경험담

디디대장 2024. 2. 2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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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등산은 한라산 1,950미터 남한 최대 높이의 산이다. 백록담 첫 등산은 하산 때가 더 힘들었다.

 

 한라산 정산의 날씨 변화로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백록담에 올랐다. 그러나 올라간다고 다 보고 볼 수 없으니 직접 찍은 아래 사진을 잠시 보고 가자

 

 가족 여행으로 제주도로 결정했을 때 여러 번 한라산 정상을 갈까 말까 고민했었고 번복했었다. 가족 전체를 끌고 너무 고생시키는 것 아닐까 걱정이 되어서다. 여행은 즐거워야 하는데 힘들게만 할 것 같아서다. 특히 가족 모두가 평상시 숨쉬기 운동만 했기 때문에 10시간 넘는 산악행군은 사실 불가능할 것 같았다. 다행히 10여 년 전 매주 서울 불암산(508m)을 올라본 경험으로 가장 저질 체력인 아내가 심박수가 올라갈 때마다 무조건 정지하고 쉬면서 심박수를 낮춘 후 출발하는 전략으로 한라산 정상에 올라갈 수 있었다.

 

겨울 등산

겨울 한라산 등산은 눈 길이라 아이젠을 등산화 위에 차야하기 때문에 더 힘든 발걸음이 된다.

섬의 특성인지 높이 때문인지 등반 중 날씨가 변한다. 또 날씨가 나쁘면 입산 금지가 되고 예약제로 운영되고 당일예약은 안 받기 때문에 육지 사람이 한라산 정상에 올라가는 것도 쉽지 않고 올라가도 날씨로 아무것도 안 보이는 구름 속일 때도 많기 때문에 정말 백록담은 본다는 것은 운이 따라야 하는 것 같다.

 

2024.2.28 가족 등산

 가정 쉬운 코스가 해발 750미터에 위치한 성판악 코스를 예약했다. 서울에 출발 전 날씨를 확인하니 하루 종일 비가 온다고 하여 하루 전으로 급하게 예약 변경을 했다.

 

 올라갈 때는 새벽이라 아무것도 안 보이고 앞사람 불빛 따라 올라갔고 7시 넘어 해가 뜨면 숲길이 보이고 눈 길에 아이젠을 차고 오르기를 하면 첫 번째 대피소 속밭이 나왔다. 이제 4.1km를 올라왔으니 각오하고 또 3.3 km를 오르면 진달래 대피소가 나온다. 이곳까지 왔다면  포기하는 사람은 없다. 온 힘을 다해서 마지막 2.3km를 힘을 다해 오르면 정상 백록담이다.

 

출발해서 백록담까지는 부상이 없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5~7시간이면 올라갈 수 있다. 

 

 등산의 요령은 자기 심장 소리가 들리면 무조건 멈추고 심박수를 내려야 한다. 자주 쉬면 시간은 늘어나지만 못 오를 산은 없다.

 

출발지 성판악에서 9.7km를 7시간 만에 정상에 올라 백록담에 도착했다. 하지만 백록담은 역시 쉽게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구름 안에 있다 보니 앞이 안개로 보이지 않아다. 눈앞 몇 미터만 보였다. 같은 날 먼저 올라간 사람들은 그렇게 백록담을 보지 못하고 하산했다. 안개와 바람으로 오들오들 떨며 김밥 한 줄을 먹고 하산을 위해 일어나서 아쉬운 마음에 백록담이 있는 자리를 쳐다보았다.

 

이때 갑자기 정상 부분의 구름이 사라지면서 눈 덮인 백록담이 보였다. 이 광경을 보던 모든 사람의 환호성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구름이 백록담을 가려버렸다. 이게 끝인가 포기하고 내려가려는데 갑자기 백록담 쪽 구름이 사라지면서 그 모습을 계속 보여주기 시작했다.

 

하산 길

 문제는 그다음부터다. 9.7km 고도 1,950m의 산을 내려가려면 고갈된 체력으로는 4~6시간이 소요되는데 하산 시간 동절기가 13시 30분에 백록담을 내려가기 시작하면 해가 지기 때문에 정말 힘든 산행이 된다는 것이다.

 

 제주도민들 말로는 왕복 7~10시간이면 충분하다고 하는데 이번 2월 말에 올라갔다 와보니 저질 체력은 11~14시간 소요된다.

 

우리가족은 새벽 5시 40분 출발하여 오후 6시 30분에 하산했다. 약 13시간 소요되었다.

 

겨울 한라산 등산 완료 후 준비물에 대한 이야기

출발 부터 등산 스틱을 사용하지 말고 오르다 보면 필요할 때 꺼내면 된다. 아이젠도 눈길이 미끄러워디면 그때 착용하면 된다.

 

 등산 양말은 필수다. 장거리 산행이므로 갈아 신으면서 땀이 찬 양말을 벗어야 한다.

 

 등산화는 필수는 아니지만 발 보호를 위해서 착용 권장한다. 여름 신발이나 러닝화만 아니면 된다.

 

 겨울 산이니 바람불 것을 대비해서 든든하게 입어야 하지만 실제로 난 반팔 와이셔츠 위에 겨울용 모자 달린 외투가 전부였고 오르다 보면 더워지기 때문에 거의 앞 지퍼를 개방하고 올랐던 것 같다. 마지막 코스 정도에서만 지퍼를 잠그고 등산했다.

 

제일 중요한게 먹을 것이다. 물은 500m 2개로는 주목하다. 그리고 힘들 때마다 먹을 초콜릿바 3~4개 정도 필요하고 두 끼의 식량이 필요하다. 특히 하산길 체력 저하 시 보급은 정말 중요하니 다 먹지 말고 아껴야 한다.

 

등산 후

이틀간 다리가 아파서 잘 걷지 못했다. 앉았다 일어나려면 처음 몇십초간은 통증을 이겨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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