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억수같이 오는 날이었어요. 아침인데 어둠이 가득합니다. 장맛비가 오는 날이고 여름이고 무덥고 짜증스러운 날씨일 수 있지만 제가 억수같이 비가 오는 날을 좋아하기에 뭐 창밖을 보고 "야~ 시원하게 내린다 더 와라"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한 아가씨가 절 부르는 겁니다. 창문을 열고 "왜요?" 하니까 노숙자 아저씨가 복도에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어디 있나 살펴보았어요. 아저씨가 복도 끝에서 자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아저씨 여기서 주무시며 안됩니다." 하니까 알았답니다. 그러더니 이층으로 올라가요. "거긴 왜 가요? "하니까 물먹겠단다. 이층 로비에 냉온수기가 설치되어 있는 걸 아는 걸 보니 어젯밤부터 여기서 잔 모양이다. 관리하시는 분이 또 그냥 문 열어 놓은 건가? 새벽에 들어온 건가? 아리송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