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곰 경험

장염의 공포 / 죽다 살아난 기분이 이런것이구나... 인간은 나약해..

디디대장 2009. 3. 18.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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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적이라면 출근해서 점심 먹고 있을 시간인데 밤중에 화장실을 오가며 죽을 것 같은 통증에 잠을 설치고 소화제도 먹어 보고 진통제도 먹어보고 별짓을 다하다. 이젠 정신이 돌아왔다. 죽는 줄 알았다.

 아랫배가 아픈데 내장 통증이라는 게  이렇게 아픈건지 ..., 화장실을 밤새도록 왔다 갔다 하다가 결국 아침이 되어서 구토가 났는데 나오는 게 없다 하나도 뒤로도 안 나오고 앞으로도 안 나오는 이 상황을 "어찌하면 좋을꼬" 하고 있는데 안 되겠다 아스피린이라도 먹자 하고 먹으니 통증이 서서히 물러가고 잠에 들었다. 잠을 두 시간 자고 일어나니 언제 아팠냐로 변했다. 잠자는 동안 많이 좋아진 모양이다.  새벽에 119 불러야 하나 여러 번 고민했었다. 

 결국 약국가서 증상이 말하니 장염 갔다는 거다. "맞다. 장염 어릴 적에 좀 알았던 질병이다" 내가 날씬했던 시절에 걸렸던 그 병이 지금 뚱뚱한 중년에 다시 걸리다니 2주 전에도 같은 증상이 있어서 화장실에서 밤중에 기절을 한 건지 잠을 잔 건지 식은땀을 흘리면서 문고리를 잡고 3시간이 지난 것이다.

 그리고 출근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좀 더 강했다. 식은땀으로 몸이 차가워지는 걸 막기 위해 옷을 갈아입을까 생각했지만 그건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판단해서 몸이 식지 않도록 수건으로 땀을 닦고 체온이 내려가는 걸 막기 위해 솜이불을 덮었다. 이것이 효과가 있었는지 지난번 같은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다. 하지만 견딜 수 없는 통증을 참다못해 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다.

 아픔을 통해서 배운건 식은땀이 나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 젖은 옷은 갈아 입고 땀은 닦아내야 하고 이불을 덮고 있어야 한다는 거다. 아무리 아파도.., 그리고 아프면 의사들이 진통제를 못 먹게 하는데 이런 경우 119 요청할 것 아니라면 먹고 병원 가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응급 수술 아니면 병원 가도 진통제 주고 기다리게 할 것이 뻔하니까 말이다.

 장염 무서운 놈이다. 천하장사도 못 당할 거다.이젠 살것 같지만 내장을 쉬게 해주어야 하므로 하루 종일 굶어야 한단다. 이런.. 밤새도록 힘 다 빼서 죽겠구먼 또 하루 종일 먹지 말라니...  결국 이 글을 쓰면서도 해 롱 해롱 거리고 뱃속이 살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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