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곰 일상

싸고 빠른 이발소와 비싸고 느린 미용실

디디대장 2020. 1. 8.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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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 이발소

우리 동네에는 커트 6,000원, 염색 7,000 원하는 이발소가 있다.

딱 그만큼의 실력과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남자 중에도 이런 곳에서 어떻게 이발을 하냐고 하는 사람도 있다. 미용실만 가는 남자인가 싶다.
 외모에 둔감한 난 여기서 짧게 머리카락을 자르고 두 달을 버틴다. ㅋㅋㅋ

 울 아들은 미용실 가서 15,000원에 커트를 한다. 별 차이도 없어 보이는데 비싸게 받는 미용실은 커피도 주고 분위기도 좋은 거다.
 미용실의 1,5000원 중 9,000원은 커트 비용이 아닌 거다. 서비스 비용인 거다.

내가 가는 이발소는 싸서 그런지 많은 사람을 빠른 시간 안에 처리해야 하는  공장 같은 곳이다. #파마, #가발, #염색, #커트, #얼굴 각질 제거, #면도 등 돈 되는 건 다 한다. 빨리빨리 해 주고 싸서 가는 것은 이발소에 있는 시간이 아까워서다.

나만 그런가? 얼마 전부터 아들이 내가 다니는 이발소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빨리해주고 말 시키지 않아서 너무 좋다고 한다. 부전자전인가?


 빨리하면 좋은 거라고 생각하는 대한민국에서 느리게 하고 돈 더 받는 미용실의 전략이 통하다는 게 신기할 분입니다.
 
이런 세상이 있다는 걸 모르는 서울 사는 사람 있을 거다. 서울이 참 넓게 느껴질 것이다.


그럼 오늘이 이야기 왜 했냐 싶을 거다. 서로를 이해한다는 게 이렇게 힘든 거라는 거다.
태극기와 촛불이, 남과 북이, 남자와 여자가, 너무 많은 다름이 항상 공존하고 있고 이걸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게 성숙함이 아닐까 싶다.
용서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고 난 잘못이 없고 다 남 탓이면 그 인간 어디다 써야 할까 싶다. 

용서하고 받아들이고 다 내 탓인 것 같다고 생각하면 싸울 일도 화낸 일도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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