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와 생각

어버이날 소회와 한국 정치에 대한 고찰

야야곰 2025. 5. 13.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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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어버이날을 맞아 직접 찾아뵙지 못한 어머니께 용돈을 보내드렸습니다. 어머니는 전화로 "이런 것 안 보내도 된다, 너희들 건강하면 된다"라고 하셨지만, 제 마음엔 죄송함만 남았습니다. 동생은 가까이 살아 자주 찾아뵐 수 있지만, 저는 직업 특성상 그러지 못해 항상 미안한 마음입니다. 그럼에도 어머니는 모든 상황을 이해해 주십니다.

 

제 어머니는 채널A를 즐겨보시고 건강관리에 신경 쓰시는 보수 성향의 어르신입니다. 몇 년 전 폐암으로 한쪽 폐를 제거하셨지만, 다행히 5년을 넘기고 10년째 전이 없이 잘 지내고 계십니다. 평생 보수정당에 투표해 오셨지만, 우리 가족은 '보통·평등·직접·비밀'이라는 선거 4원칙을 존중하며 서로의 정치적 선택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번 통화에서 어머니께서 "공산국가가 되면 어떻게 하냐"는 걱정을 하셨습니다. 저는 "어머니, 공산국가 안 되니 걱정 마세요. 만약 그런 사람이 나타난다면,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때처럼 시민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공산주의자가 아니니, 모두가 공산주의를 추구하는 세력은 막아낼 것"이라고 안심시켜 드렸습니다.

 

우리나라는 북한이라는 공산국가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으면서도 미국과 굳건한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 국민들은 공산주의를 지지할 정도로 판단력이 흐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보수 성향의 언론이 노인분들께 불필요한 공포를 심어주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과거 한국 정치는 '공산주의자' '친북' '종북'이라는 이데올로기적 프레임으로 선거를 치러왔지만, 이제는 그런 전략이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와 같은 독재와 군부 쿠데타를 겪으면서도 87년 민주화를 이루어냈습니다.

 

최근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시도를 통해 우리는 사법부의 실상과 사이비 종교, 정치 목사, 무속인, 친일 및 뉴라이트 세력이 정치에 어떻게 개입하는지, 그리고 언론이 감시자 역할을 저버리고 권력과 결탁하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재명은 진보 진영으로부터 리더십을 인정받게 되었고, 진보 세력은 단합하여 "위대한 대한민국"을 위해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홍준표 지지자들이 이재명 지지를 선언한 것처럼, 정치적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