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Church

하고 싶은 말을 다하는건 마음의 그릇이 작은거다.

디디대장 2009. 9.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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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전 일이다.  자기가 하고 싶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사실은 사실이라 하는 거라고 하면서 말하고, 충고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사랑해서 말하는 거라고 하면서 자기 하고 싶은 말 다 하는 청년을 보았다.

 아주 불쾌한 말들을 마구 하는데 속으로 "미친것 맞다. 어찌 사람이 저렇게 악하고 교묘할 수가 있나" 할 정도다. 
 하지만 갑자기 웃음이 났다. 오래전에 쓴 글 때문이다.

 "겸손하지 않는 자는 존경을 받을 수 없다"는 내용인데 그 말을 그 청년이 하는 거다.

 저것이 내 글을 읽었나 했더니 성경에 나오는 말이란다. 그렇게 잘 알면서 저렇게 교만할 수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람의 마음의 교만은 멸망의 선봉이요 겸손은 존귀의 길잡이니라     <잠언 18장 12절>

  그리고 그 청년이 떠들 때 듣는 사람들을 보니 저 청년의 말이 논리와 진실 그리고 트릭과 테크닉은 좋은데 뭔가 빠져서 전혀 먹히지 않는 게 보였다. 그래서 그런가 더욱 힘주어서 더욱 강하게 말하는데 더욱 불쌍해 보이고 더욱 안쓰러웠다.

 저러다 나중에 나이 들면 사기꾼 되겠다 싶어서 말해주고 싶은데 방어막을 미리 다 친면서 상대편의 공격에 대해서 미리 다 차단해 버리는 화법을 쓴다.  순간 방어벽을 다 쳐 놓았지만 오래갈 수 없다는 걸 계산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결국 이 청년은 사회에서 매장될 거다. 재수 없는 인간으로 남거나 사기꾼이 될 거다. 이유는 간단하다.

교만해서 마음의 그릇이 너무 작아서 조금 아는걸 다 말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더 큰일은 그 청년이 목사가 되겠다는 거다. 한국 교회가 걱정스러워졌다. 

 

마음을 그릇으로 표현하는 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하지 않는 사람을 볼 때 그릇이 크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간혹 그릇은 큰데 접시여서 깊이가 없는 사람도 있다. 이건 커 보이나 너무 쉽게 말해 버리는 사람을 뜻하는 것 같다. 

 크기와 깊이가 같이 크고 깊어야 존경을 받는 거다. 왜 내 그릇은 이 따시 만한데  날 존경 안 해? 내 말이 틀려?  이러는 사람은 권위주의자가 되는 거다. 


 결국 자기 스스로 높이고 싶어서 남의 권위를 가져오기도 하고 인맥이나 친분을 내세워 보기도 하지만 자기 것이 아니므로 결국 더욱 비참해 질뿐이다.


※ 예를 들면 이 청년의 우둔함은 이런 거죠.

 아주 먼 옛날 어느 마을에 학식이 높은 사람이 연설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 청년이 무례하게 외쳤다.

청년 왈 '어젯밤 에요. 당신이 그 자리에서 내려오다 바로 죽었어요. 혹시 죽을지 모르니 지금 내려오지 마세요. 당신을 사랑해서 알려드리는 겁니다.'라고 말한다. 연설자는 속으로  "뭐야 거짓말쟁이 내 저 교만한 놈의 코를 납작하게 해 주어야겠다" 하면서 연설 도중 내려와 버렸다. "봐라 아무 일 없지 않냐?"  
그럼 청년이 당황하고 기가 죽어야 하는데 웃습니다. 

청년 왈 "아니 강사님 제가 그런 말을 했다고 연설 도중에 내려오시면 어떻게 해요. 잊으셨어요. 제가 에 그랬다고 했잖아요. 어떻게 하려고 내려왔어요? "

연설자는 화가 나서 아니 내가 뭔 악한 의도를 그런 짓을 하냐고 따진다. 

청년 왈: 오해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알려준 거라고 했잖아요. 그러니 나에게는 잘못이 없어요.라고 말하는 거다. 

 연설자는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었다. 순간 청중들도 청년에게 당하는 어리숙한 연설자가 바보 같아 보였을 거다.  하지만 곧 청년을 향해 어디선가 야유가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곧 전체가 청년을 향해서 야유를 하게 되었다. 

 자기를 망가트리면서 상대에게 더 큰 타격을 주는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이런 말장난은 효과가 없다는 것과  자기에게도 치명적이라는 걸 승리감에 도취된 청년은 몰랐던 거다.

  마침 이 야유 소리 때문에 근처를 지나던 왕이 이 사건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바로 청년을 광장으로 끌고 가 목을 베어 버렸다.

댕강 동그르르..,


 
사람의 마음의 교만은 멸망의 선봉이요 겸손은 존귀의 길잡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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