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Church

착한 일을 하기에도 쉽지 않은 세상에..,착한일 하기

디디대장 2009. 8. 10. 13:28
반응형


 오늘은 사실은 제 휴무날입니다. 매주 월요일에 쉰답니다. 그런데 오늘 착한 일 하기 위해 출근을 했어요. 미리 원하거나 요청한 것도 아닌데 근무자 중 제일 고생하는 분이 휴가를 가는데 하루를 더 쉬게 해 드리려고 제가 홀로 출근을 한 겁니다. 당직하고 비슷한 거죠. 
 
 일 년에 한 번 있는 휴가 하루라도 더 쉬고 오시라고요. 사실 출근해서도 내가 미쳤지 요즘 누가 착한 일 한다고 알아주는 세상도 아닌데.. 왜 불필요한 정을 줘서 이 고생을 하나 잠도 모자라고 피곤하고 죽을 맛입니다.  쉬는 날에는 일주일에 부족했던 잠을 몰아서 자거든요.
 
 아니면 아들과 같이 자전거를 타면서 친분을 쌓고 있죠. 돈을 많이 벌어다 주지 못해 학원도 하나 못 보내는 미안함 때문이랄까요.
 
 이 귀중한 시간을 남을 위해 사용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뭐 그 정도 일 가지고 엄살이냐고 할지 모르겠어요. 제 불만은 사실은 다른 곳에 있죠.  집이 바로 코앞인  3명 중 한 명도 저분을 위해 사무실에 출근할 수 없었다는 게 더 큰 문제라는 거죠. 아니죠 제가 출근하기로 했다고 했을 때 3명 중 누구라도 "아니요! 제가 나와 있겠습니다. 집이 바로 위층인데 내려와 앉아 있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하면 제가 어쩔 수 없이 "아 그래요 고마워요"라고 할 계획이었어요. ㅋㅋㅋ뻥입니다. 기대도 안 했어요. 저 인간들 그럴 인간들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한 시간이나 지하철을 타고 와야 하는 제가 출근해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거죠. 자업자득 이죠. 스스로 선택한 일이니 뭐.. 후회해도 소용없어요.

 
 컴퓨터 하거나 글을 쓰거나 책을 읽기에 전혀 집보다 불편하지 않은데 말입니다. 더 편하고 에어컨도 잘 돌아가는 이곳에 나오는 게 뭐 어렵냐고 심통도 내 보고 혼자 쇼를 하고 있답니다.

 
  전 바보인 것 같아요. 조건이 더 좋은 분들이 안 하는 일을 하는 걸 보면요. 남을 돕는다는 건 훈련이 되어 있지 않다면 힘든 일일 겁니다.
 
 
바보로 사는 것에 대해서는  "도둑과 나"라는 글에서 이야기한 것 같아서 또 쓰기가 뭐 하군요.
 

반응형
- 구독과 공감(♥)은 눌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