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곰 생각

"사과해! 사과하라고~ " 이런 사람 만나지 말아야한다 중요한것은 그런게 아니다.

디디대장 2021. 9. 10.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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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해! 사과하라고~ " 

이런 사람 만나지 말아야 한다

 

[ 잘 생긴 키 큰 청년이 나타났다 ]

 키도 키고 얼굴도 하얀 잘생긴 청년 하나가 경비원과 시비가 붙었다. 경비원의 정상적인 업무 대응에 기분이 나쁜지 "자기의 잘못은 바로 인정 사과하겠다 그 대신 경비원도 자기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거다. 자기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거다.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 경비원에게 잘못도 없는 분에게 사과를 받아야겠다는 거다.

 

 이런 경우 시끄러운 게 좋을 게 없는 경비원은 아마 사과할 것이다. 하지만 관리자인 내가 그 꼴은 못 본다. 우리 직원은 아니지만 용역 직원이라도 이분의 잘못이 없기 때문에 내가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마음먹었다.


[ 경비 선생님 ]

 난 경비하는 어른들에게 절대 경비원이나 아저씨라고 안 부른다 꼭 「경비 선생님」이라 부른다. 이유는 내가 함부로 안 해야 다른 직원들도 함부로 못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분들은 그런 취급을 받아서는 안될 분들임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경비가 힘이 없다면 어떻게 경비를 설 수 있겠냔 말이다. 억울한 일을 당해서야 어찌 이 일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겠나 싶어서 경비 선생님에게  "이해하시고 그냥 사과하고  빨리 보내죠?" 하지 않았다. 아마 그렇게 했다면 5분이면  되었을 거다.

 

[ 젊은이의 유난히 까만 큰 눈동자 ]

  이 친구 눈을 자세히 보니  유난히 까만 눈에 눈빛을 보았다. 맑은 저 눈빛에서 저런 논리를 가지고 말을 따지는 것은 전에도 보았다. 초등학교 5학년에서 정신 발달이 멈춘 자에게서 보이는 눈이다.

이런 사람이 주변에 있어도 잘 모를 수 있는데 똑똑한 초등학교 5학년이 어른을 이기려고 할 때의 말 투와 눈빛이 어른이 되어서도 그대로인 사람이 주변에 있을 거다. 그런 사람을 오늘 내가 상대하고 있는 거다.

 

[ 질문 화법으로 이긴다 ]

 따라서 자초지종을 들어보자 결정하고 "내가 관리자이며 책임자다"라고 밝혔다. 경비원이나 직원과의 문제가 무엇인지 일단 물었고 뭘 원하는지 들었다.

 청년은 자기가 맞다고 논리를 가지고 계속 따져서 이야기하니 나도 물러서지 않고 조목조목 따져서 이야기했다.

 내가 말로 안 지니 말을 돌리려 해서 그러지 말라고 했다.

 이럴 때 쓰는 나의 전략은 질문을 많이 해 상대의 정보를 알아내는 거다. 질문의 대답에는 거짓이 있더라고 그 거짓을 역 이용하기 위해 일단 몽땅 다 인정해 준다.
결론적으로 "그런 좋은 학력과 외모와 실력을 가지고 경비원에게 사과를 받아야겠냐?" 하니 살짝 눈동자가 흔들린다.

이때다 싶어 "네가 그렇게 잘난 위치에 있으면서 경비의 어려움을 모르겠냐?" 하니 모른다고 말할 수 없으니 말이 쏙 들어갔다.

 

  잡았다 판단하고 길에 서서 연설을 시작했다. 나의 연설은 적어도 30분이다.  내 눈에는 이 청년만 보인다.

 

 [ 장소나 위치를 옮긴다 ]

 상대가 주도권을 잡으려 할 때 흐름을 끊고 유리한 위치로 두 번 정도 장소를 옮겼다. 청년은 되도록 나만 볼 수 있게 했다. 이것도 대화의 주도권을 빼앗기 위한 전략이다.

 

[ 논리를 못 세우게 선을 긋고 범위를 정한다 ]

 그리고 청년에게 말했다 앞에 일은 다 잊자. "경비원이나 우리 직원 이야기를 하자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지금부터는  우리 둘의 문제다"라고 선언해 주었다. 범위를 알려준 거다.

 이제 이 젊은이는 경비에게도 직원에게도 사과를 받겠다는 말을 못 하는 거다. 앞에 있는 나와의 문제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 이제 공격해 볼까 ]

  "여기서 너와 내가 의견이 달라서 대화를 한걸 서로 사과하는 게 중요하냐?" 하니 아니란다. 그래서 바로 강조해가며 "사과는 중요하지도 필요도 없다"라고 결론을 내주면서 사과를 받으려는 태도가 얼마나 불필요하고 유익함이 없는지 강변했다.

 여기서 정말 중요한 것은 마음에도 없는 사과를 서로 하는 게 아니라 그것보다는 서로 헤어진 후 자신을 돌아보고 좀 더 친절하게 이야기할 수 있지 않았나 나는 반성해야 하고 젊은이는 오늘 내가  왜 사과를 받으려 했는가! 뭐가 그리 억울하다고 감정의 과소비를 했는가! 반성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겠는가? 하니 아무 말도 못 한다.

 서로 이해와 사랑과 자비로 씩 웃어줄 수 있는 여유가 없었음을 인정하자 앞에 있는 사람이 더 잘못했다고 우기는 것은 자신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할 줄 아는 사람이 발전할 수 있는 사람이고  그래야 다음에는 실수를 안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아니겠냐~ 하는 순간 서로 눈빛이 오갔고 자연스럽게 진심으로 서로 사과를 하게 되었다. 나는 내가 한 말에 마음이 움직였고 이 친구는 내 말을 듣고 마음이 움직인 거다.

 우린 사과하고 용서하고 넓은  마음을 가진 자가 승리자라는 걸 대화를 통해 깨달았기 때문이다.

 "우리 다음에 만나게 된다면 이런 부끄러운 모습으로 만나지 않기를 바라고 젊은이가  다른 곳에 가서 또 이런 억울한 일을 당한다면 그때는 따지고 사과받고 이기는 청년이 아니라 여유가 있는 관용이 있늠 멋진 청년이길 바란다"라고 마무리해 주었다.

 부드럽고 마음이 넓은 사람이 되어야지 강한 사람이 되려고만 하는 것은  바보다. 이겨야 이기는 게 아니라 져야 이기는 일이 인생에 참으로 더 많음을  배워야 한다.

 

 오늘 이야기는 대화의 주도권을 뺏는 방법을 설명하려는 게 아니라 이기는 대화를 하자는 것도 아니다.

 

 감정의 과소비로 사과를 요구하는 한국 사회에서 대화를 통해 사과를 요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가치인 용서와 관용을 알자는 거다.

 

  말싸움에서 이기고 사과받고 해서 얻어지는 게 하나도 없다는 걸 알고 이런 감정 놀이, 감정의 과소비는 멈추자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우리는 매일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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