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곰 경험

허리 환자 전장전위증과 디스크 수술

디디대장 2013. 8. 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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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아픈 환자 전방전위증이나 좌골신경통 또는 디스크라면 네트워크 척추 병원은 절대 가지 말고 일반 정형외과 가보고 의뢰서 받아 대학병원으로 가야 한다. 아니면 크게 후회할 일을 당할 수 있다.

"네트워크 병원"PD 수첩을 보면서 환자를 대하는 의사의 말 토씨까지 내가 경험한 것과 너무 똑같다는 생각을 했다.

 

2년 전일이다.  2011.3. 초순 갑자기 앉을 수도 누을 수도 설 수도 없는 통증으로 잠을 일을 수 없었다. 어디가 아픈지 정확히 모를 정도였는데 다리였던 것 같다. 

 원래 허리가 좋지 않아서 허리힘을 쓰지 않는 쪽으로 일을 해서 별 불편함을 모르고 살았는데 이렇게 아픈 건 처음 경험했다. 

 진통제도 안 들어서 신경 진통제를 먹고 겨우 일어났고 걸을 수가 없어서 자전거를 타고 유명한 동네에 있는 네트워크 병원에 갔다. 

 기다리는 동안도 아팠지만 어찌할 도리는 없었다. 사실 신경진통제 효과가 좋아서 견딜만했다. 몇 마디 하더니 MRI 찍어 보자고 한다. 아픈데 찍자면 찍어야지 하고 얼마냐고 하니 44만 원이란다. 거참 비싸다. 그래도 정확하게 알아야 하니 찍었다. 

 사실 전에도  허리가 아파서 병원에 가서 X레이 찍었을 때도 허리뼈가 안 좋다고 했었다. 그때만 해도 10년 전이고 젊어서 그런지 치료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MRI 결과 전방전위증 척추뼈가 어긋나 있고 추간판 탈출증이 있단다. 디스크 말이다. 

 첫날에는 약만 주고 주사 치료 해보고 차도가 없으면 수술도 고려해 보자던 의사가 일주일 후에 주사 맞으려 왔더니 똑같은 MRI 사진을 보고  수술하잖다. 

 

 전방전위증이 있는 척추뼈를 쇠로 고정시키는 거라고 했다. 전체 수술비는 650만 원이라고 한 것 같다. 그래서 돈이 없다고 하니 그럼 척수에 주사 맞아 보자고 한다.

 

 전에 한말이 기억이 안 나는 건가 일주일 만에 치료 방법이 갑자기 수술하잖다. 그러더니 원무과 직원하고 이야기하란다. 수술을 원무과 직원하고 뭔 이야기를 하라는 건지... 그냥 듣고 나왔다. 

 

 이날 두 번째 방문에 척추에 신경주사를 맞았다. 나중에 알았는데 척수가지 신경주사라는 건데 X레이로 보면서 가는 바늘로 척수 쪽에 주사는 놓는 시술이었다. 가격은 7만 원 정도 했었다. 비보험이다.

 

 그걸 맞고 약을 주는데 2주 치가 2만 원이었다. 차도가 없어서 다시 2주 후 방문하니 아무래도 수술을 하잖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비싼 수술이 아니라 꼬리뼈로 들어가서 주사를 놓는 시술을 하루 입원해서 하잖다 160만 원이란다. 

 

 이때 느낀 건 과잉 진료한다는 거였다. 사실 그 사이 다른 병원에 다녀왔다. 

 

 다른 네트워크 병원에  이 병원에서 찍은 MRI 가지고 갔었다. 거기서는 디스크 수술만 하면 된단다. 수술 비용이 생각이 안 나는데 한 300만 원 한 것 같다.

 

 같은 MRI를 보고 다른 진단을 하는 의사를 보고 이거 뭐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서울대 병원을 예약하고 3개월 후 방문 잡았다. 

 

 처음 간 병원에서 처방해 준 약이 많이 남아 있었지만 안 먹었다.  그러니 증상이 좀 호전되는 듯했다. 하지만 다리 저림은 여전했다. 다행인 건 신경주사를 맞아서 통증은 없어진 상태다. 

 

 그리고 3개월 후 서울대 병원에서 들은 말은 충격적이었다. 허리 수술하고 그러는 거 아니란다. 더 좋아질지 장담을 못한단다. 정말 수술이 필요한 사람은 10% 로가 안된다고까지 말해주었다. 

 

 하지만 어떻게 치료하라는 말은 없었다. 이제 제일 답답한 부분이다. 서울대 병원까지 왔는데 그다음 그냥 가란다.  

 

 어제 PD 수첩의 내용도 네트워크 병원에 과잉진료로 수술을 유도하고 그 이유는 네트워크 병원의 구조적 문제 때문에 이라고 하는 것으로 끝을 냈다. 

 

 내가 매일 출근하면서 보는 네트워크 병원도 저 건물 값 뽑으려면 수술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과잉진료를 하는 이유를  PD 수첩에서 아주 자세히 알려주었다. 

 

 방송의 결론은 좋은 의사를 찾아가라는데... 환자 입장에서는 아픈데 수술을 다 과잉 진료로 볼 수도 없는 것이고 참 난처한 거다.  

 

 그리고 일 년 후 모든 증상이 살아지면서 정상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서울대 병원에서도 서서히 증상이 사라질 거라고 했다.

 

 디스크는 원래 그런 거라고 했다. 서울대 병원의 의사도 이번 증상이 디스크 때문이라고 본 것 같다. 

 

 이젠 괜찮은가 싶었는데 아무 증상 없이 1년을 보낸 어느 날 또 통증이 찾아왔다  그동안 운동도 하고 그래서 허리 근육도 많이 생겨 괜찮겠지 했는데 말이다. 

 몇 주일을 참다 결국 처음 신경주사를 맞는 네트워크 병원에 다시 갔다.

 

 이번에도 또 MRI를 찍자고 해서 폐쇄공포증이 있는 것 같다고 하니 의사가 말을 바꾸면서 CT를 찍어도 좀 차이는 있지만 상관은 없다고 말한다. 그 한마디로 40여만 원을 아낄 수 있었다. 의료보험이 CT는 적용되므로 몇만 원만 내면 된다.

 

 하지만 역시 신경주사를 맞자고 해서 10만 원에 약도 처방받고 CT와 X레이 해서 그날 병원비만 약 18만 원을 냈다. 

 

 의사말이 차도를 보면서 진료하잖다.  수술하자는 말일 거다. 

 

속으로 안 한다 했지만 이렇게 고통이 반복된다면 수술하고 싶은 게 환자 생각이다.

 

 지금도 좌골신경통으로 다리의 감각이 정상이 아니다. 하지만 또 괜찮아 지기를 희망해 본다. 또 이런 일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운동을 해서라도 허리의 부담을 줄여주어야 하는데 운동 요법이라는 건 없는가 보다. 

 

2011/05/30 - 척추환자 자전거 타고 병원 가기

2011/03/17 - 허리 디스크 수술 어느 병원에서 해야 하나?

 

9년 후인 2020년 5월 26일 이 글을 다시 보았다 이후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지 않았다. 가끔 안 좋을 때도 있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츨근을 못하는 경우는 없었다. 

 

오늘도 출근길 4km 이상을 쉬지 않고 걸어 출근한다. 아마도 꾸준한 운동이 허리에 주는 부담을 근육이 담당하면서 병이 사라진 게 아니라 척추에 부담을 덜 주어서 일상생활을 하며 등산도 다니고 할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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