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곰 경험

마인크래프트 게임 때문에 아들의 다리에 피멍이 들게 때렸다

디디대장 2012. 5. 14.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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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로 산다는 건 참 힘든 일이다.
초등학교 6학년 아들에게 몇 번의 기회를 주었지만 결국 스스로를 이기지 못한 아들에게 큰 벌을 주어야겠다는 생각에 그만 매를 들고 말았다.
그동안은 보통 손바닥 한두 대 때리다 말았는데 어제는 12대나 손바닥을 때렸고 결국 종아리까지 매를 치고 말았다. 

 사용한 회초리가 몽둥이 수준이다 보니  한대를 그것도 살살 쳤는데 멍이 들어 버린 거다.
이거 참 힘 조절이 안된 건지.. 순간 당황스러웠다. 두 세대 더 때리다 멈추어 버렸다.

 한 30대는 때려야지라고 계획을 세웠는데 말이다. 
 이런 계획을 세울 정도로 녀석은 엉망이었는데 말이다.  

 아직 손바닥 12대에 종아리 2대밖에 안 때린 상태인데 난감한 거다.  

 

 아들에게 컴퓨터를 장만해 준 게 잘못이라는 아내의 말이 스친다.
공부하라고 장만해 준 건데 말이다. 영어 학원을 보낼 형편이 아니어서 블로그 글 쓰다 경품에 당첨된 로제타스톤으로 영어 공부를 시키려고 한 건데 그게 화근이었다. 

 결국 아들은 컴퓨터를 게임기로 생각하고 주말만 하던 게임을 이젠 날마다 한 거다.. 통제가 안되어서 자녀 설정으로 시간을 정해서 컴퓨터를 사용하게 한 건데 그 시간에도 게임을 하는 거다.

 마인크래프트라는 게임을 말이다. 이런 게임은 시간이 지나도 안 지루해 지기 때문에 설치부터 반대했던 게임인데 결국 아들이 몰래 설치를 한 거다. 또 프로그램 폴더에 설치되는 것이 아니라 아무 폴더에나 숨겨 놓고 사용할 수 있어서 찾아내서 지우기도 쉽지 않았다. 

 결국  아들이 간이 커질 대로 커져 거실에 아빠가 있는데 몰래 시도를 하다 딱 걸린 거다. 방문도 열어 놓고 과감하게 아닌 척하고 게임을 즐긴 거다.  극단의 조치로 컴퓨터는 압수를 했다. 이젠 컴퓨터 사용 금지를 명한 거다.. 스마트폰까지 빼앗아 버리려다 참았다.

 아직 미성년자인 아들에게 게임의 유혹은 스스로 자제할 수 없는가 보다. 게임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가끔 하고 싶을 때만 하라고 했는데 그게 안되는가 보다. 

 괜히 자기 자식은 남의 아이와 다를 거라는 착각을 나도 한 거다. 그래서 그런지 배신감이 더 하다.
 아들의 다리에 선명한 멍 자국이 보니 마음이 안 좋다. 부모 마음이란 그런가 보다. 가슴에 피멍이 든다는 말이 생각이 났다. 
 저 자국이 없어질 때까지 아마 보일 때마다 마음이 안 좋을 것 같다. 

 물론 회초리를 들 때 화가 치밀어 올랐거나 통제가 안 되는 수준은 아니었다. 혼을 내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는 이 성적이 판단에서였다. 그리고 차분하게 훈계를 한다고 매를 든 건데 피멍이 잡히다니 거참..... 당황스러운 거다. 

 문구점에서 회초리 안 파나 하다 옥션 형님에게 부탁하기로 했다. 바로 회초리 검색하니 하나에 1000~1400원짜리 대나무 회초리가 눈에 들어왔다 2개를 구입하고 이걸 미리 준비했더라면 하고 후회하고 있다. 

기존의 쓰던 사랑의 매가 너무 무식한 거 아니가 싶어서였다. 손가락 두 개 두께의 나무라 평평한 면으로 때리면  매우 아픈 거였는데 손바닥을 때릴 때는 효과가 있지만 종아리를 때릴 때는 문제가 되었던 거다. 

아이를 훈계하기 위한 매도 기술이 필요하고 회초리의 종류도 다르다는 걸 몰랐다. 모를 수밖에 내 부모님은 날 한대로 안 때리고 키웠으니 맞아 보았어야지 이런 것도 잘할 수 있는가 싶다.  

그래서 정리를 하면 매를 들기 전에 아이를 훈계할 때 매가 필요하다면 손바닥을 때릴 건지 종아리를 때릴 건지 한 군데만 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 용도에 맞는 매를 준비해야 하는 거다. 그리고 화가 난 상태로는 매를 시작하면 안 되는 거다. 충분히 말로 훈계를 하거나 벌을 세운 후 적어도 30분의 시간이 흐른 후 감정을 정리하고 매를 들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다. 

Tip.... 1. 평상시 매를 들 때를 대비해 회초리를 준비한다.   
         2. 말로 훈계를 한 후 벌을 세운 후에 매를 치는 거다.
         3. 절대 내 아이를 믿지 말라 그저 아이일 뿐이다. 

 

이렇게 실수를 통해 배워 본다. 여러분도 저처럼 실수하지 마라.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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