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곰 운동

자전거 출퇴근 서울에선 타지 마라

디디대장 2012. 2. 2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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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만 원짜리 생활형 자전거로 3km의 거리를  2년을 자전거 출퇴근을 해본 결과다.

 운동효과 전혀 없다. 땀 냄새를 몰고 다닌다. 차비보다 수리비가 더 많이 나온다. 목숨의 위협을 받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고 실제로 사고로 부상이 속출한다. 추워서 못 타고, 더워서 못 타고, 눈 와서 못 타고, 비 와서 못 탄다면 탈 수 있는 날이 그리 많지 않다.   
 10Km 이하라면 운동효과 전혀 없다. 그냥 헬스장 가서 뛰어라. 전문적인 지도와 좋은 시설에서 땀 흘리고 샤워 싹 하고 나면 상쾌할 것이다. 

 자전거로 온 힘을 다해 출퇴근 하면 집에 와서 씻을 기운도 없을 때가 많다.  자전거 전용도로에서는 맞바람을 만나면 거의 기절 수준이다. 낑낑거리면서 앞으로 나간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래도 출근길에서는 힘을 내어 보지만 퇴근길에서는 맞바람이 더욱 무겁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평균속도를 까먹는 속도를 내면서 겨우 도착 가능하다. 

 땀냄새는 가까운 거리인 3Km 정도라 해도 자기도 모르게 땀이 나고 있다는 걸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겨드랑이와 남자의 중요 부분, 발등등 땀이 찰 만한 곳에는 땀이 나오고 있는데 괜찮겠지 하고 씻지 않는다면 세균과 만나 냄새를 만들 것이다. 
이럴 때 물티슈를 이용해서 땀이 많이 나는 부분을 꼭 닦아준다면 샤워하지 않아도 큰 불편이 없다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수리비 자전거를 어쩌다 타는 분은 수리비 걱정 안 해도 된다.  하지만 매일 타는 거라면 부품이 마모되는 걸 막을 길이 없는 거다. 간단하게 브레이크 고무 정도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거의 모든 부분의 부품이 망가져 간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한 1년 출퇴근했다면 앞퀴바퀴 모두를 교체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중국산 저가 생활형 자전거는 약 왕복 40Km 정도를 3개월 타보니 출근길에 페달이 부러져 버리고, 뻥크가 나고, 바퀴가 휘어서 브레이크를 풀고 타야 했다. 어느 날에는 앞 기아 덥게 가 달리던 중 떨어져 나갔다. 

 실제로 자전 차계부를 써본 결과  왕복 6Km의 출퇴근에 일 년에 수리비만 20여만 원이 지출되었다. 물론 펑크나 타이어 교체 등등을 스스스로 한다 해도 말이다.  좀 비싸고 튼튼한 자전거를 처음부터 구입하다면 조금 오래 견디기 때문에 수리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하는데 이것도 비싼 자전거는 부품값도 비싸 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 

 수리비를 아끼는 방법 중 하나는 비 오는 날 타고 가지 않는 거다. 비는 자전거 부품의 수명을 단축시킨다고 보면 맞는 것 같다. 차계부 보다 열 받아서 비 오는 날은 자전거를 실내에 들여놓으니 수리비가 좀 덜 들어가는 느낌이 오기 때문이다.

 위험한 도로  인도로 가느냐 차도로 가느냐 어느 것이 안전하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다. 정답은 둘 다 위험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인도는 사람을 위한 도로이고 차도는 자동차를 위한 도로이기 때문이다. 인도에서는 자동차의 출입을 막기 위한 말뚝들과 사람을 피해 달려야 하는데 달리는 게 아니라 피해가야 하는 거다. 그런데  출퇴근할 때 이렇게 갈 수는 없는 거다. 또 중간중간 인도의 턱들을 넘다 보면 자전거의 뒷바퀴 살은 조금씩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휘거나 끊어져 있을 것이고 잦은 브레이크 사용으로 정지 능력은 떨어져 있을 것이고 바퀴의 림은 조금씩 갈아 먹혀 있을 것이니  내리막길에서는 정말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원래 자전거는 차도를 다녀야 하는 교통수단인데 차도는 내려서는 순간부터 거대한 위협을 받게 되는 게 사실이다. 이러다 죽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루에도 여러 번 해야 하니 말이다. 

  하지만 자전거 전용도로 이곳은 천국이다 신호등도 없고 길도 잘 정리되어 있어서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면서 온 힘을 다해 달릴 수 있는 유일한 도로이지만 이것도 차도에 있거나 인도에 설치된 구간이라면 자전거 도로라 할 수 없다.
 유일하게 천변이나 강변의 자전거 도로만이 제대로 기능을 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눈 오면 제일 늦게 치워주기 때문에  눈 오는 겨울에는 상단 기간 못 탄다. 또 간혹 유일한 도로가 공사 중이라고 차단하는 날에는 출근하다 예정에 없던 도로로 출퇴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자전거도로 공사 중이라고 뉴스에도 안 나온다. 매일 다니던 길이 아닌 경우 방어운전이 불가능하다고 보아야 하므로 위험하기 짝이 없다. 

주차문제 이건 심각하다. 내 눈에 안 보이는 자전거는 이미 내 자전거라 아니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자전거를 배려한 회사 주차장은 없을 것이다. 있다 해도 도난 문제가 항상 존재하므로 퇴근길에 헬멧 쓰고 지하철 타야 할지도 모른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 

그래도 타야 한다면 먼저 자전거 종합 수리 세트 정도는 하나 구입해 놓는 게 좋겠다. 약 10만 원 정도 하는 게 쓸만해 보였다.  그리고 자전거 한대로 매일 자전거 출퇴근을 한다는 건 불가능 한 일일 될 수도 있으니 보조용 자전거 한대 정도는 미리 확보해 놓는 게 좋을것이다. 물론 바퀴 사이즈나 규격이 같은걸 쓰는게 수리할때 부품 조달이 용이하다. 

ㅇ 소모품은 미리 구입해 놓는게 좋다.
ㅇ 출퇴근실 고장에 대비한 간단한 수리공구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 또 출근 시라면 간단한 수리 시간을 확보해서 출발한다. 
ㅇ 매일 바퀴 튜브에 바람을 보충해야 한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 시살 장거리가 아니라 해도 매일 튜브의 바람을 체크해야 한다.
ㅇ 자전거 출퇴근족이 아니라 반 자전거 수리공이 되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늙어서 할 것 없으면 자전거포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자전거 수리에 공을 들이고 점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ㅇ 음주운전 절대 안 된다. 목숨은 하나이니까
ㅇ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보다 더 일찍 출근해야 할 것이다. 

그밖에도 잔소리할 것이 너무 많지만 그냥 여기서 생략한다. 왜냐면 경험보다 더 좋은 스승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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