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친구 차를 타고 얼마 전 서울 근교로 단풍놀이를 다녀왔다. 친구 셋이서 모여서 한 친구의 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 50대 아저씨들이 같이 놀려가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남자들은 원래 남자끼리를 잘 놀려 안 간다. 오래된 친구를 어쩌다 둘이 만나기는 해도 세명 이상 모여서 간다는 게 남자들끼리 뭔 재미로 놀려가나 싶기도 하고 여자들처럼 뭐 맛있는 것 먹기 위해서나 사진을 찍기 위해서도 아니니 참 이상한 모임인 거다. 만나서 술을 먹는 경우는 있어도 등산을 가거나 할 수는 있어도 드라이브를 하고 단풍 구경을 같이 간다는 게 영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하여간 가끔 이렇게 셋이서 모이게 되었다. 그런데 운전하는 친구가 참 운전을 못한다. 어느 정도 못하냐면 자기 차인데 남의 차 운전하는 것처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