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모기와 밤마다 전쟁을 하는 것 같겠지만 사실 많은 사람이 밤마다 잠을 설치도 있다. 전기모기채와 킬러로 무장을 하고 방충망과 하수도 구멍까지 다 막아보지만 소용이 없을 정도다. 짜증이 밀려오다 보면 모기 잡느라고 서로를 책망하는 일까지 벌어진다. 부부싸움까지야 안 가겠지만 은근히 착한 사람이 손해 보는 지경이다. 배우자의 얄미움을 더해 모기를 때려잡고 가스로 죽이고 전기채로 태워 죽이기까지 하지만 오늘 밤에는 10마리는 죽인 것 같은데 그래도 성이 안 찬다. 하지만 사실 우리는 모기에게 물린다고 죽지는 않지만 모기는 사투를 하는 것이고 많이 죽어나가고 있는 거다. 질 수 없는 전투인 거다. 역간의 희생이라고 해야 가려움 정도밖에 없는 거다. 완벽하게 못 이겨서거나 완벽하게 사전 방어를 못해서 짜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