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Church

믿음으로 산다는건 뭘까?

디디대장 2006. 6. 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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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교회에 갔다  집에 오는 길에 이런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하나님 믿는다고 유난 떨고 다닌 지 벌써 20년이 넘어 버렸구나.., 그런데 나에게 뭔가 있나" 

  그렇다고 교회에서 인정받은 사람도 아니고 그냥 그렇게 지내온 것 같다. 사실 모든 희생을 각오하고 헌신적으로 봉사했지만 다른 사람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저에게 남은 건 과거뿐이다. 오랜 청년부에게 리더 했다는 것 하고 나올 때는 거의 퇴출 직전에 나왔다. 장가도 못 간 노총각으로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부담감까지 남아 있었다.

 참, 신기한 건 청년부 리더를 그만두니까 가족들이 교회를 나가게 되었고 장가도 갈 수 있게 되었다는 거다.  내가 생각한 헌신은 결국 나에게도 별로 좋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이 부분의 의견이 다른 사람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 10여 년이 흐른 어느 날 그러니까 오늘 저녁이다. 20대 초반도 아닌데 다시 내 정체성에 고민을 왔다. 이젠 10분도 서있을 없는 다리 절임으로 고생하고 어깨와 목덜미는 벌써 10년이 넘게 매일 아프기만 하다. 장애자가 따로 없다.

능력의 사람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나를 본다. 못났다.

믿음으로 산다는 게 뭘까 고민해 본다. 참 능력 없다. 혈기도 없다.   

 한 가지 믿지 않는 사람과 다른 게 있다면 하늘을 볼 때 주기도문이 생각이 나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하지만 가끔은 하늘을 볼 때 하늘에 하나님이 계시다는 걸 까먹는다. 눈으로 보면 구름만 보인다.

 믿음으로 볼 때 하나님이 보인다.

믿음으로 산다는 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는 삶이라는 어설픈 결론을 내려 본다.

그리고 하늘을 다시 본다.

https://odydy311.tistory.com/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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