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Church

교회 교역자에게 간식을 제공해야 하는가? 간식 주는 교회 나뻐요

디디대장 2006. 9. 2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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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너무 고지식한가 모르겠다. 교회 사무실(목회실) 토요일 오전 10시 30분에 갑자기 간식 먹잖다. 12시면 밥 먹는데 말이다.  안된다 했다.

  밥값은 나오지만 간식값은 없다고 말이다. 밥값으로 쓰고 사주면 안 되냐고 해서 가짜 영수증을 만들 수는 없다고 했다.  사실 딱 한번 할머니 전도사가 배고프다고 해서  그렇게 해주었고 전에 있던 사람들도 다 그렇게 했다고 한다. 하지만 더 이상은 안된다. 아니 못한다 고집했다. 

 그래서 재정부에  식사 비중 일부를 간식비로 해도 되겠냐고 질의를 한 상태다. 이런 질문조차도 큰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는 게 걱정이다.

 아이들도 아니고 간식 먹어야 하나? 간식은 자기들 돈으로 사 먹어야 하는 거 아닌가...

 성도들이 나쁘다. 가끔 몇몇 성도들이 수고한다고 교역자들 먹으라고 간식을 밀어 넣는다. 이런 걸 먹다 보니 간식이  먹고 싶은 것이다. 매주 정기적으로 주던지 아예 주질 말던지 했으면 좋겠다.

 교회 재정으로 간식까지 사 먹어야 하는 교역자도 한심하지만 간식 먹어도 되냐고 재정부에 질의한 나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다.

  당연히 간식 사 먹으면 안 되는 일이라고 말하는 분도 있을 것이고 간식도 안 주냐고 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난 전자의 기준 사람이라 "언제부터 간식 사 먹으면서 일해야 하는 상태가 된 것인지 모르겠다"라고 탄식했다.
 또 한편으로는 사례비 좀 덕덕히 주면 간식 서로 사주겠다고 할 것인데 너무 박봉이다 보니 간식조차 교회 돈으로 먹고 싶은가  측은하기까지 하다.

   개인적인 생각은 이렇다. 헌금으로 유지 관리되는 교회가 처음에는 아이들에게서 시작했겠지만 이젠 어른들까지 다 간식 사줘야 하는 종합 유치원이 된 건 아닌가 걱정이 되는 거다. "아이부터 노인까지 유치원 같은 교회 같아서 싫다.

 어찌하여 교회는 아이부터 노인까지 유치원생으로 만들어 버린 거냐 따지고 싶다. 정말 이런 글 쓰고 싶지 않은데 왜들 이러는지 모르겠다.

  다른 교회에서는 어떻게 했냐고 물었다. 심방비에서 조금씩 빼서 사 먹었단다.  심방 시 사용하는 돈이니 뭐 그럴 수 있겠다 싶지만 또 다른 기준으로는 도둑질한 것처럼 느껴진다.  

참 피곤한 일이다. 현재로서는 간식 안 먹는 어른들과 일을 했으면 좋겠다.

글재주가 없어서 아름답게 포장하지 못했지만 이 글은 쓰는 건 비판하자는 게 아니다.  요즘 교육부서에서 보면 어느 교회나 피자나 햄버거 사먹이는 걸 보았고 들었다. 교회는 뭐 먹기 위해 오는 곳이 아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난 가난한 사람들이 정성으로 현금하는 돈을 매주 기록하는 일을 한다. 그래서 그 돈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 수밖에 없다. 이걸 말로 해야 하는가 우리 헌금 안에는 먹고 싶은걸 먹지 못한  가난한 사람의 두 렙돈이 있다는 걸 왜 까먹는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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