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곰 경험

폐 양성종양(혹) 제거 수술, 개흉을 피하자 흉강경으로 수술 받으면 3박4일이면 퇴원한다.

디디대장 2018. 10. 5.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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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에 혹이 생긴 걸 건강 검진하다 발견하는 일이 종종 있다.
 내 아내도 9년 전부터 추적해 오던 20mm 이하의 혹이 어느 날 커지고 석회화가 진행 중이라 어제 서울대 병원에서 흉강경 수술로 제거했다.
 혈관 가까이 있었지만 주변 조직까지 절제하지 않고 싹 뽑아냈다고 한다.

 

( 10년 전 발견되었을 때의 혹의 크기다. 20mm였다. 34mm로 갑자기 커졌다.)
* 아래는 2009년의 글이다
http://odydy311.tistory.com/653


 흉강경 수술은 구멍 세 개를 뚫어서 하는 수술이지만 전신마취이므로 수술 도중 위급해지면 큰 수술로 변하기도 한다는 말에 겁을 먹기도 했다.
  만약 갈비뼈 사이를 절제했다면 병원 생활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 근육이 절단되면 회복 운동에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혹만 제거하는 것과 주변을 절제하는 것 그리고 위급한 경우 개흉 수술(갈비뼈 사이를 절제) 이렇게 수술이 3단계로 나누어진다.


 

 국내 흉부외과 명의 중 1명에게 수술을 받았다.
 개흉 수술을 피하는 게 제일 중요하지만 뭐 피할 수 없다면 마음 단단히 먹는 수밖에 없다.

 

 수술 하루 전날 입원해서 다음날 수술하고 경과가 좋으면 수술 후 3~4일이면 퇴원이다.

수술 후 진통제 주사로 대화도 가능하고 하루가 지나니 환자 혼자 잘 돌아다닌다.
하지만 폐 수술 환자 중  1,000명 중 4명은 죽는다는 위험도 존재한다.
 수술 환자 중에는 암환자도 있고 고령도 있는 것인지 순수한 양성종양 통계인지 의심스럽다.
 
실비 보험자는 알아둘 것이 있다. 6인 실 병실 비어 있어도 2~4인 실 배정된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고려된 것이다. 영리의 목적은 아니니 분노할 필요는 없다.
 
 처음 2인 실 배정으로 하루에 10만 원의 병실비용이 나온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실비 보험에서는 50%만 지급해 준다는 걸 보험사에 전화해 확인했다.
6~4인 실은 100%, 2~3인 실은 50% 지급이고 1인 실부터는 0% 지급한다.

 보험 회사마다 다르다고 하니 꼭 보험 회사에 확인해 보고 입원하기 바란다.

 간병인을 요청하려고 하니 하루는 거의 안 한다는 말을 들었다. 12시간에 5만 원은 미끼라고 보면 맞는 것 같다. 아침 10시부터 간병인을 보낸다고 한다. 그래서 우린 포기하고 회사에 연차 휴가 처리를 요청했다.

 

 수술 후 24시간이 지난 후 CTD(흉간관)을 제거했다. 오른쪽 폐를 수술해서 옆구리 약간 위쪽에 흉관이 삽입되어 있다.

<입원과 수술 과정>

1일 차 : 수술 전날 오후에 입원 - 밤 12시부터 금식을 시키고 건강 체크를 한다. 수술해도 되는지 체크하는 거다. 감기라도 걸리면 수술 못한다.

2일 차 : 수술 시간을 기다리고 1시경 수술했다. 약 1시간 30분 소요되었다. 수술 직후 입원실로 바로 왔다. 수술 후 4시간은 자면 안 된다. 또 6시간은 금식이다.

 아내의 경우 23시간을 금식하고 겨우 물을 먹을 수 있었다. 수술 시간이 아침에 잡히면 좀 덜 금식할 수는 있다. 금식이 풀려도 처음에는 물만 그다음 죽을 먹을 수 있다.

 

 수술 직후부터 운동해야 산다. 폐를 펴는 방법은 걷기, 심호흡, 공 불기(폐활량 축정기)뿐이라고 한다.

 열심히 안 하면 폐렴 와서 죽을 수 있다고 한다. 걷기를 할 때마다. 흉간관에서 피가 나오는 것을 본다. 피의 양을 간호사가 매번 체크하는 걸 보면  매우 중요한 것 같다.

3일 차 : 전신 마취로 쪼그라든 폐가 펴졌는지, 흉간관에서 피와 진물의 양을 줄었는지, 소변은 보았는지, 체온은 정상인지 계속 간호사들이 체크하고 기록한다. 다행히 모든 상황이 안정되었다 판단하면 흉간관을 제거할 거라고 한다.

 흉간관을 제거하면서 마약성 진통제 무통 주사도 제거한다. 그러면 퇴원 준비가 완료된다.

 그런데 흉간관을 제거하던 의사의 호흡 훈련 무성의로 공기가 들어가고 말았다. 이걸 해결하기 위해 갑자기 산소 공급 처방에 내려져 내일 아침까지 산소 공급기를 착용하게 되었다. 만약 해결 못하면 퇴원 못하고 또 하루를 보내야 한다. 옆에서 지켜보았는데 전문의 과정 의사가 정말 성의 없이 피곤한 내색 하면서 흉간관을 제거하다 사고 친 거다

 4일 차 : 오전에 모두 OK 상태면 퇴원이다. 어마어마한 수술비를 내면 퇴원이다. 자기 부담금이 157만 원 나왔다.

 

 보호자로 병간호를 해보니 참 힘들다. 하루에 잠을 3~4시간밖에 못 잤다. 새벽 5시 30분부터 매일 엑스레이 흉부 사진을 찍고 밤 11시까지 체크를 당하니 잘 수가 없는 거다.

 이 글을 쓴 지 20일이 지났다. 수술 후 하루 반 만에 퇴원하고 또 하루반 후에는 인사동도 가고 서울숲도 가고 잘 놀며 다녔다. 퇴원 후 독한 진통제 때문에 힘들다며 아내는 좀 아픈 게 났다고 6일 먹다 진통제을 안 먹었다.  2주 후 수술 의사를 만났다. 3개월 후에 CT 찍어 보자고 한다.

 의사는 진통제는 후유증 때문에 안 먹는다 말하니 아플거라며 다른 진통제를 처방해 주었다.

 먹고는 있는데 효과가 없다고 한다.  결국 새 마약성 진통제도 안 먹었다. 아마도 내 아내는 스스로 진통을 조절하는 호르몬이 잘 나오는 체질인듯하다.

 의사는 아플 거라고 하는데 안 아프다고 하고 새로 처방해준 진통제가 전혀 효과가 없다는 것을 보면 뭐 수술 체질인가 보다.

그러니 그 약도 안 먹고 결국 다 버려야 했다.

 수술이라는게 힘든 과정이다 이 글이 수술을 앞둔 여러분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가족들도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래의 영상은 읽기 귀찮은분을 위해 만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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