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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버지

디디대장 2012. 6. 8.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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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작은아버지가 자주 집에 와서 별일 없나 살펴주셨던 기억이 난다.
 
 아이가 막 태어났을 때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큰집 걱정이 되는걸 숨기시려고 매번 아이 보려 왔다는 핑계를 대시면서 말이다. 
 
 가까이 살기도 했지만 사실 가까이 산다고 자주 방문하는것도 어려운 서울 살이에서 말이다. 
 
지금은 이사 가셔서 지방에 사시는데 오늘도 갑자가 나타나셔서 근처인데 하고 아내를 불러냈단다. 맛있는 커피도 사주시고 용돈도 주시고 가셨단다. 
 
 거참 은퇴한지 10년이 넘는 분이 돈이 있을리가 없는데 말이다. 오히려 내가 용돈을 드려야 할 판인데 가난하게 사는 조카집에 방문하는것도 혹시 조카며느리가 불편해 하지 않을까 싶어 밖으로 불러내서 조카며느리에게 커피를 사주는 분이시다. 
 
 우리 집안 남자들 무소식이 희소식인 스타일이라 표현력이 없고 전화도 서로 안하고 모르는 사람은 뭔 감정있어서 연락 안하고 지내는줄 알정도다. 
 '죄송합니다. 연락도 못드려서' 하면 별일 없이 잘 살면 되는거라고 항상 말씀해 주시는데 사실 죄송하고 눈물이 날려고 할때가 있다. 
 
 아버지도 평생 나에게 말한게 몇마디 안될 정도로 과묵하시면서도 매까지 들지 않으셨던것이 참 두분이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정이 없어 보이는 분들이지만 이런걸 속정이라고 하는건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표현력이 부족해서 무둑둑한거라는게 오늘 작은아버지 출현을 들은 나의 생각이다.
 
   

 하지만 이분 공처가다. 작은 어머니가 아시면 큰일나기 때문에 분명 집에 전화 하지 말라고 하셨을거다. 

 
 전에도 아이 선물을 사주시면서 작은어머니에게 말하면 안된다고 하셨으니 말이다. 안 왔다 간척 하실거다. 
 
 아마 자신의 며느리에게도 그렇게 하실거다. 좋은분이시다.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조카집 근처에 오셨으면 집에 오셔도 되는데 참 .. 조카가 정말 힘듭니다. 
 
 작은 아버지라고 부르는건 삼촌이 장가를 가면 부르는 건데 결코 작은분이 아니신데 형보다 나은 아우가 없다는 옛말때문에 그렇게 불리는것 같다.
 아버지의 맏형은 백부님, 아버지의 아우는 숙부님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우린 늘상 큰아버지, 작은아버지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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